어제는 비가 그리도 하루종일 내리더니 오늘은 비도 뿌리지 않으면서
비오는 날씨처럼 음산하기만 하군요.
아침에 문화센타가서 공부하고
그냥 집으로 들어오기 싫어서
수영장에 같이 다니는 동무에게 전화를 해서
점심을 먹고 들어왔어요.
시간이 많아 주체를 하지 못하면서도 남에게 그렇게 넉넉하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요?
그렇다고 외로워 하지 않으면 상관없는데
그렇지는 않아요.
가끔 나도 주체가 안될만큼 외로움을 느끼니까요.
점점 더 나이가 들면서 나를 나의 세상으로 가둬버리는 건 아닐까
그런데 소문이라는 게 너무 무서워서요.
아파트 사니까 그게 더 무섭드라구요.
내가 한마디만 하면 그말이 돌고 돌아 더 이상한 이야기로 내게
되돌아 오더라구요.
한 동네 10년 살고보니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정도이죠. 그러니 말은 더 많아지지요
원리 원칙주의에 고지식한 내가 그나마 사람들과 얘기해서
외로움이나 속상한 걸 풀어야하는데...
말 조금이나마 잘못하면 우리집얘기 온 천지에 날라 다니러라구요.
어느 날인가 부터 무서워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동네에서 수영하면서도 밥먹으러 같이 다니면서도
내가 아닌 나의 가식만을 보여야 하니 다니면서도 외로운 건
어쩔수 없더라구요.
가끔 외로울 때가 있는데 그럴때 슬퍼져요.
나는 왜 그저 펑퍼짐한 아줌마처럼 그렇게 수더분하게 살지 못할까
하고.....
그래서 가끔 인터넷에 들어와보면 여기서도 이미 모두들
서로에 대해서 많이 아시는 분들뿐....
나도 막 나를 털어놓고 싶어요.
소극적이고 내성적이라 뭔가 나를 버려야 내 가슴속에 있는 걸
좀 꺼내야 내가 살아갈 수 있는데....
그전보다는 좀 덜해졌지만 지금도 아니 오늘 같은 날은 더욱 더
외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