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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08

오이죽이기


BY 프리즘 2001-06-17

참 의외의 발언일지도 모르지만 저는 오이를 못먹습니다.

이유는 뭐....없습니다.

내맘이죠.

미용에 좋으니마니 말들이 많지만 못먹는걸 어쩝니까~!

무진장 싫은건 그 오이냄새...

전 절대 오이비누를 안쓰구요 오이맛사지는 차라리 고문이지요.

오이지가 맛있다는 말을 도저히 믿을 수없고, 등산할때 물대신 오이를

가지고 간다는 엽기적인 이야기는 차라리 외면합니다.

더군다나....오이향수라는 것까지도 있다더군요.

참말로 뭔가를 죽도록 못먹는다는건 무지하게 불편합니다.

특히나 그것이 만인(?)이 좋아하는 '오이'라면 그 불편함은 상상을

초월하지요.




1. 짱깨...조아하시죠들?

저 프리즘은 그 맛나는 짱깨위에다 올려놓는 건더기들....완두콩은

애교로 봐주고, 깨는 멋으로 봐주지만 (울동네 짱깨집 좋죠? ^^) 바로

그 오이채...미쳐 버립니다.

오이채 몇개 올려놓은게 무에그리 타격일까 싶지만, 저같은 사람에겐

장난이 아닙니다...

덜어내고 비빈다 하더라도, 배달될동안 랩안에서 짱깨와 혼합된 독특한

오이향은 어쩔겁니까?

짬뽕국물이 눈앞에서 파도를 칩니다..ㅜ.ㅜ



2. 쫄면은 무사할줄 아십니까?

면가락도 몇개 없는데다가 콩나물 이따시만큼, 양배추 저따시만큼,

이글의 주인공인 오이채 이~~~~~따시만큼.....

쫄면이야 양념이 딥따루 매우니깐 향은 그럭저럭 넘어간다 치겠지만,,

그 오이채만큼 줄어든 양은 누가 채워줍니까?



3. 그럼 김밥은 괜찮을거 같습니까?

말도하기 싫습니다...

여태 말한건 그나마 가늘고 길이도 짧은 만만한거였지요.

김밥은 썰어서 먹지 않냐구요?

네네 그렇지요.

근데 썰어논 김밥엔 오이가 버튼만 누르믄 ??~ 빠진답니까?

손으로 옆사람 눈치봐가며 오이를 빼기야 하지요.

'김밥옆구리터지는소리'보다도 훨~ 가슴아픈 '김밥와르르무너지는소리'

를 아시나요?

분식점에서 파는 김밥들은 훅~ 불면 날아갈것 같은 된밥으로 김밥을

쌉니다.

그래야 오래 저장해도 별 지장이 없어서라는 이유가 가장 크다더군요.

거기다가 단단하게 기둥역할을 하고 있는 오이를 빼보십시요...

단무지혼자서는 기둥서방 역할을 충실히 할수 없습니다.

곧!

와르르...무너집니다.

그러면 젓가락이고 나발이고 우아하고 얌전하게 입으로 넣을수 없습니다.

손으로 무식하게 꼬옥~ 쥐고서 흘릴새라 던져넣는 수밖에...



4. 기타등등

피부미용?

웃기지 마세요.

집에선 늘 오이를 손에 쥐고 무슨 과자먹듯이 하는 친구년은 동네의

피부과병원 단골손님입디다.

여드름에 뾰드락지에 이름모를 온갖 잡티들이 버글거려서요.



등산때의 수분섭취?

그 얘기해준 다른 친구년은 등산가는 꼬라지를 못봤습니다.

옛날 회사야유회때 딱 한번 가본적 있었지요.

오이는 먹긴 먹더군요.

산중턱 막걸리집에서 안주로 고추장 푸욱~ 찍어서요.




....그외에도 오이의 역할이 많겠지만, 머 학술적으루다 연구해본 적이

없어서 더이상은 썰을 풀질 못하겠군요.

(혹자는...가지나 당근 등과 생김새가 비슷해 조금 유별난 사용방법이

있다고들 하지만...그건 내 관심사가 아닌 관계로... ^0^)






근데, 참 이상도하죠?

호프집이나 칵테일바에서 삥아리 눈꼽만큼 주는 피클은 또 잘먹어요.

아하!

이제생각하니 술이 해결사였군요.

술한잔 하실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