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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48

선물


BY 프리즘 2001-05-12



선물.

받던지 주던지 기분좋아지는 것이다.



친구중엔 누군가에게 선물을 줄때 때려죽여도 먼저 그 품목을 말하지

않는 친구가 있다.

언젠가 그 친구에게 선물을 받은적이 있다.

옷이었다.

면전에서 너무너무 고맙다고, 졸라 이쁘다고 오바하며 기뻐해줬다.

집에 오자마자 현관에서 내팽개치며 개짜증을 냈다.

나한텐 너무 작은 거였다......젠장.





또 다른 친구하나는 완전 반대다.

선물해야할 일이 생기면 카운트다운까지 해가며 어떤게 필요한지 물어본다.

심지어 선물을 사러가는 백화점에까지 선물받을 본인을 데려가 같이

고르기까지 한다.

징하게 현명한 방법일 수도 있다.

헌데...문제는, 표면적으론 본인의 의견을 존중하는거지만

정작 마지막에 골라 계산한 그 선물이란 것이 알고보면 저하고 같이

나눠쓸수 있는 것들이 되버린다.

하도 당해봐서 요령을 터득한 우리들이 요리조리 피해가며 그 개딱지

같은 상황을 안만들어준다면?

이 잔대가리의 여왕은.....지것도 하나 더 사버린다.

그리고는 선물을 주며 이렇게 말한다.




"이야~ 정말 좋은 선물이다 그지? 내꺼까지 합해서 5만원 짜리야!!"




뭐가 좋은 방법인건진 모른다.

일년중 5월과 12월은 선물할 일이 참 많아진다.

5월엔 무슨무슨 날이 줄줄이 늘어서있어서 지갑이 텅비게 되고, 12월은

연말연시 & 성탄 & 온가족 생일들이 달력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바람에

선물하고 돌아서면 또 그다음 선물을 고민해야하는 지경이다.

물론, 베푼만큼 돌아오기도 한다.

얼마전 내 생일때 누군가가 물었다.




"필요한거 있으면 말해"




내가 그랬다.




"컴"




이 친구, 움찔하며 땀을 삐질거리더니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다른건?"

"돈"




좀전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물어보는 친구에게 말해줬다.



"컴이나 백만원, 둘중하나 아니라면 포기해"



요고 자주 써먹을 예정이다. ^^



다가올 크리스마스....또 어떤 이야기가 담긴 선물이 올까 기대된다.

난 이미 정했다. 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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