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 보셨나요?
철들면서부터 아니 철들기 전부터
아카데미 시상식은 거의 한 번도 빠짐없이 보아왔던 것 같아요.

올해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실망했답니다.
작년에는 덴젤 워싱턴이 받아야 할 남우주연상을
케빈 스페이시가 가로채더니(?)
이번에는 제가 강력하게 밀었던 와호장룡이
글래디에이터에 밀렸더군요.
당연히 그러리라고 예상은 했었지만,
그래도 한 가닥 혹시~~~ 했었는데, 역시~~~였네요.

글래디에이터 보고 무지 실망해서
(하긴 동생이 강력 추천해서 보았지만
별로 기대도 안 하고 보긴 했지요.)
그날 밤 <벤허>가 얼마나 명화인지 비교 분석하느라고
잠도 안 오더라구요.

비록 아카데미 작품상은 못 받았지만,
와호장룡의 대나무 숲에서의 싸움 장면은
영화 속 명장면의 하나로
영원히 제 기억 속에 남아 있겠지요.

그리고 줄리아 로버츠의 드레스....
가만히 서 있는 모습 보면 예쁘던데,
걸어다닐 때 불편한 모습으로 어기적어기적 걸으니까 무지 밉더군요.


이번 주말에는
소더버그 감독의 트래픽이나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