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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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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삐를 아시나요?(완결편)


BY 후리지아 2001-03-26

그녀는 그저 생각없이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었다.
어떠한 일이 닥칠지도 모르는체...

뜨거운 태양이 하늘에서 웃고 있었고, 비도 내리지 않는여름을
보내면서 이렇게까지 하며 살아야 하나...
해결할 일들이 너무도 많았다.
이미 공장은 경매가 붙혀졌고...정리를 하러 공장엘 나갔다.
그녀는 기계가 모두 빠져나간 텅빈 바닥에 주저앉아 한참을
울었다. 이런 것이였구나.
사람이 가면 한가지도 남김없이 사라지는 것이...

은행부터 시작해서 채권자들은 밤,낮이 없이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수습할 길이 없었지만, 그녀는 끝까지 참아냈다.

남편과 함께하던 집이 드디어 경매가 시작되었다.
그녀는 생각했다. 하나님께서 신경줄은 동아줄로 만드셨구나.
사람들은 그런다. "머리 돌지 않는것이 참 용하다!"
머리가 돈다는 것이 무엇일까?
그녀는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머리가 돈다는 의미를 알 수가 없다.

차라리 이곳에서 빨리 떠나고 싶었다.
하루라도 빨리 경매가 낙찰이 되어 집을 비워주고 싶었다.
질기고 질긴 인생의 자락은 끝도 없이 그녀를 물고 늘어지고
있었다. 그래! 어디까지 가는지 한번 싸워보자...
이를 악물고, 시작되는 전쟁준비를 한다.

이사를 해야 하는데 그녀에게 남은 것이라곤 아직은 다 자라지
않은 딸 둘뿐이였다.
그래 그래도 살아야 하지... 날마다 쓸쓸함이 더해만 갔다.

그것까지는 그래도 견딜만 했다.
어느봄날 신용정보회사에서 그녀와 딸들에게 신용불량거래 청구를
해왔다. 이건 또 무슨일이람...

차근차근 따져보았다.
어디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이게 왠일인가. 모자동차 회사의 3000cc자동차를 구입했다나...
우리집 자동차는 분명 그 회사것이 아닌데...
차주이름이 여자다. 그녀의이름도 아이들이름도 아닌, 모르는
여자의 이름이였다. 하늘이 보이질 않았다. 이절망감...

여자를 만났다. 아무이야기도 않는다.

알고보니 그여자는 남편의 여자였다.
이럴수가! 난 병수발에 사업뒷바라지에...
아! 살고싶지 않다.

아이들에게 말도 못하고, 그녀는 또 혼자 앓아야 했다.
이배신감 살았으면 싸움이라도 하지, 죽은사람한테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난 정말 멋지게 배신을 당했다.
죽으면서 얼마나 내가 고소했을까...

그녀는 남편이 떠났을때 보다 더 섧게 울었다.

그래도 수습을 해야만 했다. 남은자의 몫으로 고스란히 남은 부채를.

우스웠다. 그여자는 너무다 당당한 얼굴로 말한다.
"어머 애기엄마 보니 다른여자 만들것 갖지 않은데...하긴 늘상
애기엄마 이야기 하더라... 고맙고,너무착하다고..."
어쩜,어쩜...그녀는 아무런 이야기도 할 수가 없었다.
그여자가 본처같고, 그녀는 애첩같다는 생각을 한다.

큰아이가 쓰던 피아노,바이올린을 처분해 약간의 돈을 마련해
이사를 한다. 셋이누으면 꽉차서 아무것도 할 수없는...
그래도 그녀는 마음이 편했다. 아이들과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으로도
그녀는 행복했다.
형제들도, 이웃들도,친구들도 그녀를 이해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 이해가 않되겠지, 하지만 인정은 해주라...
그녀는 속엣말로 되뇌인다.

"엄마! 저요 엄마 닮았죠," "그래!" "손가락도 닮았어요!, 이빨도
똑같이 났네, 쌍꺼풀도 같고, 목소리도 닮았잖아요?" '그래 엄마
딸이니까." "근데, 언니는 왜 아빠만 닮았어요?" "그건 하나님께서
공평하게 하시기 위해서 아빠하나 엄마하나 닮게 하신거야!"
"근데요, 저 엄마 팔자도 닮으면 어떻해요?"
그녀는 정신이 아득해왔다. "엄마 팔자가 왜!" "엄마 너무 불쌍
하잖아." 그녀는 욕실에 들어가 샤워기,변기 물을 틀어놓고
울기시작했다. 해줄 말이 생각이 나질 않았다. 그래서 또 운다.

그녀도 그랬다. 어머니와 꼭 닮은 자신을 보면서 어머니 팔자
만큼은 닮고 싶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가장 싫어했던
혼자되는 어머니의 팔자를 닮고 말았던 것이다.
그녀의 딸도 그것을 걱정하는구나...

힘들고 고단하고 쓸쓸해도 세월은 간다.
지난 시간들을 생각하니 그녀는 또 쓸쓸해 진다. 조그만 이기적으로
살 것을... 그녀는 그것이 조절이 잘 되질 않는다.

그녀에겐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싸움이 남아있다.
영원히 끝이나지 않을지라도 그녀는 살아낼 것이다.
살아서 당당하게 말하리라...
넌 날 배신했어도 난 씩씩하게 살다가 왔노라고...

많은님들 용기주시고,기도해주시고,격려 아끼지 않으심
감사드립니다. 이 후리지아 앞으로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