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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삿말 시비 # # $$ 부제 - 인삿말로 쓰이는 '욕'- $$


BY 안진호 2001-03-26

나는 이글을 올리기 전에 망설였다.
나는 이방에,처음엔 콩트를 올리곤 했는데,
쓰다보니 '에세이'성도 있고,'아무얘기'도 있었다.

지금 이글도 따지고 보면 '아무얘기'가 맞는다.
그래서 토크방의 '아무얘기'방으로 가야하나 하고 망설였던 것이다.

그러나 콩트방에 애오라지 글 올리다가,
다른 곳으로 간다는 것이 힘들게 느껴졌다.
거주지를 옮기는 것처럼 막연한 허전함이랄까?
흩어진다는 것에대한 혼란일까?

하여튼 웃긴다,이런 것 하나가 사람마음에 혼란을 준다는 것이,..
앞으론 내용에 맞는 방을 찾아, 글 올리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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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습관이 되어 느끼지 못하는 일이 쎄굴?였?( 비일비재하다의 속어 )
그중의 하나가,
상대방의 존중과 존경을 나타내는 인삿말이라는 것이
알고보면 잘못 씌여지고 있거나,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일도 있고,
때론,부제에서 언급했듯이 '욕'일 경우도 있다.

오늘은 이런것에 대한 시비를 걸어보기로 하자.

1,
경상도 지방에선,인삿말로 '욕'을 쓴다.
즉,'욕 봤데이''욕 봤심더'라고 즐겨(?)쓰는 것을 볼수있다.
이 의미는 '수고했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그 낱말의 사전적의미는,
모욕을 당하다,능욕을 당하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예전엔, 기자들이 신문기사를 쓸때 '강간'의 뜻으로,
'욕을 당했다'라고 많이 썼다,
지금은 조금 순화한다고,'폭행'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렇듯 '욕'이라는 단어가 '욕'일진대,
인삿말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시아버지가,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새댁,며느리에게
'욕 봤데이'하면, 이 인삿말이 낯선,
다른지방 출신 새댁의 느낌은 어떨까 ?
이거 욕인가 ? 칭찬인가 ? 인산가 ?....

2,
우리에게 익숙해진 '수고했다'
이말은, '힘들고 애를 많이 먹었다'라는 뜻이다.
그저 무난하게 할 수있는 인사다.

그러나 이 인사도 어색할 때가있다.
밑의 사람이 윗사람에게,일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수고하십시오'하는 경우다.

결국'계속 힘들게 고생좀 하십시오.'라는 뜻이된다.
이게 인사인지 ? '너 혼좀 더 나봐라'라는 뜻인지 헷갈린다.
물론 모든 것을 좋게만 해석하면 되겠지만,
원뜻은 집고 넘어가보자.

3,
반갑습니다.
이말은 말 그대로 참 반가운 인사다.
그러나 이럴 경우도 있다.

무지하게 바쁘고 골머리를 앓으며 업무를 보고 있는데,
판매 영업사원이나, 종교단체의 입교 권유를 하러온 분들이,
악수를 청하며 반갑다고 인사할때,
과연 반가울까?
이 것도 반갑지만은 않은 인사다.

4,
가장 보편적이고 광범위하게 쓰이는,
'안녕하십니까'
이 인삿말은 그 파장이 너무 크고 후유증이
심하기때문에 손 대면 않된다.
그러나 알고는 가자, 이 단어는 어떻게 생긴건지,
그유래를 알면 예사롭지가 않다.

한반도의 지리적 특수성때문에,
삼국시대 이전으로부터 우리나라는, 주변국의 침략뿐만아니라 정변,사화등,과
근대에 이르러선, 쿠테타,정쟁등으로 하루라도 편할 날이 없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밤사이에 무슨 변고라도 없었나,하고
'밤사이에 안녕하셨습니까?'라고 인사를 하게된 것이었다.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상대방의 신상의 변화를 살피며,하던 인사.
무시무시하게도, 생사안위를 묻는 말이었다.

그러나 요즘 그렇게 인사하다가는
'별 미친놈 다보겠다'는 눈 흘김을 받기 십상이다.

방긋방긋 웃으며 상냥하게 '(밤새 죽지않고)안녕하십니까 !'해야
제대로 하는 인사가 되었다.


5,
고대로 부터,태평성세를 누리던 일부기간을 제외하곤,
백성들은 빈곤에 허덕이는 생활을 해왔다.
그것이 1960,70년대 까지도 이어졌다.

보릿고개가 시작되는 춘 3월에는 칡뿌리 산나물죽등으로
연명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때, 굶지않고 어떻게 끼니나 때웠냐고 묻는 인삿말이 있었다.

바로'진지 잡수셨습니까?'이다.
오늘날엔 '밥먹었니?''식사하셨습니까?'라고 인사하는 것을
종종 볼수있다.
그 비참한 상황의 잔재가 남아있는 인삿말이다.

6-1,
외국의 경우를 보자.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있는 영어권의 인사인 'good morning'
해석을 하자면,'좋은 아침'이다.

밤새 술을 마시고 속이 뒤집혀 잠도 못자서,
머리는 띵~하고,속은 쓰린데다,
마누라 바가지에 골치아프고 마음까지 쓰리고,
부시시하고 뻘건눈으로 겨우 출근하는 길에,

누군가가 예의'good morning'한다면,
이거 인사맞어?
좋기는 뭐가 좋와,이거 누구 놀리나? 할 것이다.
디비진 속 다시 디비질 것이다.(그럼 제자리로 되는 건가?)

물론 'what problem?'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경우야 눈에 튈정도로 병색이 있어야 하는 인사고..

6-2,
진눈깨비 휘몰아치거나,천둥번개,폭풍우 치는 아침에도
그들은 'good morning'이라 할까?
이것은 숙제로 남겨야 할 것같다.
아마,ps님이나,공주,에르딩,딸꼭단추님이나,잔디한님들이
정답을 말해주실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