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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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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적 청바지


BY 나예 2001-03-21

얼마전 천도제때문에 절에 갔을 때의 일이다.
모처럼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을 할려니 밖은 완연한 봄인데 마땅히
입고 갈 옷이 없었다.
아무리 농안을 이리저리 뒤져보아도 우중충한 겨울옷들만 보이지
봄에 맞는 옷은 보이지 않았다.
그때 바지를 넣어두는 곳에 처녀적에 입던 지금은 살 꿈도 못꾸는 비이싼 청바지가 눈에 띄었다.
결혼 6년 아이는 둘 그럼 대충 불은 몸매를 상상하실수 있을 것이다.
오랜세월 때문인지 빛깔도 적당히 탈색되어서 입고나가면 산뜻해 보일것 같아 입어보기로 했다.
그동안 왜 그걸 입어볼 생각을 못했는지 하면서 말이다.ㅎㅎㅎ
무룹까지는 무난히 들어갔다.
그런데 정강이 부터 끼기 시작하더니 ?에선 완전히 터질것 같이 지퍼도 올라 가지 않는거였다.
숨을 있는대로 내쉬며 배는 최대한으로 넣고 하여 올린것 까지는 좋았는데 거울에 비취인 모습은 삐져나올것 같은 살들때문에 영 아닌 모습이었다.
고민끝에 중부지방을 긴 조끼로 가리니 그런데로 보아줄만 하다는 판단에 과감히 출발을 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지가 늘어나 숨쉬기도 힘들던 단계는 조금 벗어나게 되었다.
절에 도착해 절을 할려니 그다음부턴 죽을 맛이 되는거였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절에선 인사가 아닌 절을 한다 그것도 무룹을 꿇고 머리를 바닥에 대는
도저히 엉덩이를 내릴수가 없었다. 그어정쩡한 자세
머리는 바닥에 대고 엉덩이는 하늘로 솟는
정말 창피했다.
다행히 사람이 별로 없어서 많은사람에게 흉을 잡히지는 않았지만...
내내 신경쓰여 절도 하는둥마는둥 엄마는 왜 절안하냐고 매서운 눈초리로 계속 흘기시고 덥기는 왜그렇게 더운지
중간쯤 지났을때
회사에서 야유회를 갔던 신랑이 갈때 짐들어준다고 남동생과 절로 왔다. 마침 둘째가 큰일을 보아 치우다가 중부지방을 가린 조끼에 그만 묻고 말았다.
남편이 편해서였을까
아님 그게 아줌마 정신일까
난 과감히 조끼를 벗었다.
그리고는 아이들을 신랑에게 맏겨놓고 정말 열심히 엄마를 따라서 7배
21배 절을 계속 했다.
그런중에 내 귓가를 살살 간지럽히며 들려오는 소리
"야야 저거 터지겠다. " 남편소리
"매형 혹 바늘 가져오셨어요 터지면 꾀매야 할텐데"남동생소리
무슨말일까 궁금?
"아냐 괜찮을꺼야 터지면뭐 포대기로 애 업고 가라고 하면 되지 그럼 안보이잖아" 남편소리
오잉 뭔소리 어째 내얘기 같은데
그리고 들려오는 웃음소리
뒤에 앉은 두남자 절할때 나를 보고 놀리고 있는 거였다.
가만두나봐라 벼르고 돌아오는길
"너 살좀 빼야 되겠다" 남편의 한방
"누나 대단해" 동생의 한방
"처녀적 입던 바지 들어가는 아줌마 있으면 나와보라고그래<이말에 오해 없으시길 날씬하신 아줌마 여러분들> 이정도면 양호한거야"
아무리 변명해도 이 두남자 눈초리만 요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