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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음악회...그 뒷면이 주는 씁쓸함.


BY 가을내음 2000-10-20

평화음악회...그 뒷면이 주는 씁쓸함.

어제 저녁 7시에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평화음악회>가 열렸다.
R석이 십만원이었고, 자유석은 삼만원이었다.
나는 용케 자유석표 6장을 인터넷을 통해 공짜로 받을 수
있었다.
7시가 되자 자연히 음악회의 식이 열릴 줄 알았다.
그러나 입장객 지연으로 인해 7시 30분이 되어서야 음악회가
시작되었는데...사회자가 없이 그냥 시작된 음악회는 너무나
어수선했고 질서가 없었다.
분명 표에는 7시에 시작이라고 명기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8시가 넘어서도 운동장 안으로 들어서는 사람이 수백명이나 되었다. 안내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너무 많은 사람을 지원하다 보니
서툴기 짝이 없었다.

스콜 피온즈, 김덕수와 사물놀이, 이선희, 조수미 등이 공연을
마치고 마침내 서태지의 차례가 되자 운동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서태지는 정말 나이가 많은 내가 보기에도 열정적이었고 멋있었다.
하지만 서태지의 공연이 끝나자 썰물처럼 빠져 나가는 사람들..
<평화 음악회>의 취지가 어긋나는 순간이었다.
마치 자기 당의 연설이 끝나면 썰물처럼 나가는 골수의 당원들
처럼 빠져 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참 많이 화가 났다.

순간, 빠져 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2층에서 관객들이 '가지마'를
외쳤지만 그들에게 그 소리가 들렸을까?
그들은 처음부터 서태지만을 겨냥해서 온것이지 결코 <평화음악회>에 참석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었다.

바로 이어 아트 가펑클의 감미로운 노래가 시작되었지만
서태지의 그늘에 가린 그 노래는 큰 호응을 받을 수 없었다.

공연을 접하다보면 가끔 내가 싫어 하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누구에게나 호응해 주고 박수를 쳐 주는것이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 한다.

<평화 음악회>는 내게 그래서 어떤 특별함 보다는
씁쓸함이 더 많이 묻어 온것만 같다.

누구에게나 박수를 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가을내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