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로그*
'빳따 맞고, 대가리 박아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
이게 제가 군대있을때 쫄병들 위안으로 삼던 금언(?)이었습니다.
먹던 밥도 마져 먹어야 하고,하던 바느질도 마져해야겠다는,
관성의 법칙과 (이건 순수과학이다.)
뒤끝이 깨끗한(나는 항상 소변볼때 손을 먼저 씻는다.다른분들은 소변보고 손을 씻는단다, 난 아직도 이해가 안간다.히히)
저의 성격탓과(이건 순전히 인간성이다.웬 자랑(?))
애정어린 관심덕으로(이건 순수 인류애다.)
기쁘게 여러분과 어울리게 ?括?감사드립니다.
뭔말이지? 하여튼 좋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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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동해바다님의 마음처럼,
맑고 깊은 동해바다속 용궁에,
심청이가 오는날, 거창한 환영파티가 벌어졌다.
심청이가 서해 인당수에 빠졌는데,
어찌 동해용궁으로 오게?榮쩝?따지지마시라.
위에서,인사발령이 그리 났다하니 어쩌겠나!
하여튼 잔치상이 거나하게 차려졌는데..
산해진미에다가, 신세대들을 위해,피자,햄버거까지 차려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수저옆에 바늘이 한개씩 놓여져 있는게 아닌가!
*** 2 ***
1960년대,서울.
6.25 동란의 상흔이 채가시지도 않은채 춥고 배고프던 시절.
나는,지금은 종로구청사가 들어와있는 그자리 그건물의,
수송국민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그당시엔, 어느학교를 막론하고,
교문앞 학교담을 따라,
학교 파하고(끝나고 의 구식말)나오는 아이들을 겨냥하여,
노점상들은 좌판을 벌여놓고 주욱 늘어서 있었다.
그땐,오락기 비디오커녕은 T V 도 없었기때문에,노점에 벌려놓은,
뻔데기,뺑뺑이 찍기,물방게,꽝뽑기등등이 아이들에겐
유일한 구경거리였으며, 군것질을 할수있는 기회이기도했다.
하지만 그당시 어디 그리 용돈들이 풍부했던가!
내겐 용돈이란 말자체가 사치였다.
설날 세벳돈이 용돈이라면 유일한 용돈이었을 뿐이었다.
그러니,몇몇 있는집 아이들을 제외하곤,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끝난 시간의 출출함을 달래며,
군것질하는 아이의 입만 쳐다보며 침만 꼴깍 삼키곤했다.
나도 그축에 끼어,물방게도 들여다보고,뺑뺑이도 건드려보고,
뻔데기 냄세도 맡아보고, 껄떡거리며, 좌판을 하염없이 배회하곤했다.
그러다 마지막에 머무르는 곳은,
해삼과 멍게를 파는 리어커앞이었다.
그 노점아저씨 얼굴은 볼 필요도 없었다.
그저 드물게보는 바다생물이 신기해,꾀죄죄한 도마위에
널부러져 있는 해삼들을 구경하기에 바빴다.
그것이 유일한 생물실습시간이었던 셈이었다.
또한 그 아저씨의 해삼요리하는 능숙한 손놀림을 보며,
경탄을 자아내곤했다.
요리라는게 별거는 아니었다.
예의 그 꾀죄죄한 도마위의 해삼등을 꾹꾹 눌러보며,
제일 싱싱하다는 놈을 고르는 시늉을 하곤,
깡통에 담아놓은 물에 꿀쩍꿀쩍 씻어서는,
손가락 한마듸 정도의 크기로 썰어놓곤,
초고추장을 한숫가락 찍- 얹어준다.이게 요리의 전부였다.
그런데,그 도마위엔 옷핀 대여섯개를 일자로 펴서 꽂아 놓았는데,
그것으로 해삼조각을 찍어 먹는 것이었다.
나는 옷핀의 용도가 다양함에 신기해 하기도했지만,
흙묻은 바짓단이나,가방,신발주머니등에 쓰이는 옷핀을,
먹는것에 쓴다는 것에 찝찝해 하기도했다.
'아마 미국같으면 우아하게 바늘로 찍어 먹을거야'
(그땐 미국이 최고였다.미제라면 똥도 좋다는 유행어도 있었다.
여기x은 보리X이지만 미국x은 고기x이니까.)
라고 생각하며,
먹다남은 초고추장,
아저씨 눈치보며 얼른 손가락으로 찍어 입에 넣고는,
터덜터덜 걸어가던 시절이었다.
입안에는 시큼새콤 달짝들쩍지근한 맛이 감돌아,
연신 침을 삼키면서.....
*** 3 ***
용궁 상위의 바늘은 바로 이 해삼을 먹기위해 있었던 것이었다.
젓가락으로 해삼조각 집어보시라 디지게 어렵다.
바늘을 관장하는 바늘선녀님도, 아마 이노점에서 힌트를 얻었는지 모르겠다.
그덕에 용궁에선,
해삼을 떨어뜨리는 주접을 떨지않고도,
해삼을 깔끔하게 먹을수가 있었다.
[어떻게 같은 바다생물끼리 먹을수있나,질문 하실분 계실 것같다.
괜히 응답글 다시고, 목록으로 왔다갔다하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여기서 즉답을 드리겠다.
'해삼' 그게 무엇인가? '바다인삼'아닌가!
그땐 그게 바다에서 나는 식물이었다.
나중에 해삼들 노조설립하고, 데모하고 그래서 동물로 바뀐 것이다.히히
(둘러대기는...)]
용왕님은 이렇게 바늘선녀님의 공을 높이사,
용궁카페를 하나 불하 해주었다.
그곳에서 바늘선녀님은 에스페르소를 우아하게 마시며
행복하게 살고 있던중,
어느날 구청 위생과의 단속에 걸렸다.
바늘을 비위생적으로 무단 용도변경을 했다는 것이었다.
해삼 전용으로만 써서 위생에 하등의 문제가 없다고 항변하였지만,
허가를 안 받았기에 할수가 없다는 것이다.
용궁이라 로비나 빽도 통하지가 않았다.
결국 수많은 벌금과 바늘의 용도변경금지처분이 떨어졌다.
바늘선녀의 위상은 떨어지고,벌금물어준 용왕님 볼면목이 없어진 바늘선녀는,용궁을 떠날 궁리만 하고있었다.
이때. '토끼간'사건이 일어났다.
다 아시는 바와같이 여차저차한 다음,토끼가 육지로 가는날.
선녀는 용왕님께 간청하여,거북이타고 같이 육지로 가게됐다.
육지에서,토끼는 도망가고,
[이때부터 토끼가 '토꼈다'고,토끼를 토끼라 부르게 되었던 것이었다.(?)]
거북이와 바늘선녀가 망연자실하고 있다가,
거북이는 자신의 실책을 탓하며,바늘로 배를 찔러 자결을 하려했다.
그러나 거북이를 자세히보라,
배가 땅에 바싹붙어 있는데,어디 바늘들어갈 틈이라도 있는가!
그게 안돼니까,거북이는 결국 바늘로 자기등을 마구 찍고 긁고 난리를 쳤다.
그리하여,그때까지 매끈하던 거북의 등이 긁히고 갈라져서,
오늘날의 거북이등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결국 용왕님 돌아가시고,왕자가 대를잇고 심청이 왕비가 되었다는 후일담이 있고.....
바늘선녀는 거북이와 눈물로 헤어져,숲길을 가고있는데,
이때,백설공주 사과먹고 쓰러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급히 바늘선녀 뛰어가 손을 바늘로 따는 등 난리를 쳐도 소용이 없었다.
이걸 나처럼 바느질 한번 해! 말어! 망설이다.
또 의료법위반으로 걸릴까 두려워 포기하고,
백설공주옆에 누워 잠시 잠이들었다.
이때 각본대로, 백마탄 왕자가 나타났다.
왕자 와보니,
두미녀 잠들어 있는데,
(여기서 부턴 '숲속의 잠자는 미녀'다.진짜 짬뽕이다.)
왕자 견물생심이라,
'야~ 이거 둘다 뎃구가면 안돼나?.'
그러나 세명을 태워가다간 말이 주저앉을 것같고,
그러다간 한명도 못데려갈 것이고,
하나만 선택해야하는데..
자꾸 선녀에게 눈길이 가는 것이었다.
각본엔 백설공주를 택하라고 돼있는데,
각본대로 안하면,PD,작가,광고주 다 눈치가 보이고,...
왕자 갈등을 때리고 있었다.
'한번실수는 병가지상사'라는데,
까짓 '한번배반은 인가지상사'아니겠나 !
'사랑이 가는곳에 마음이가고,마음이 가는곳에 눈길이 간다'고 그누가 말을 했던가!
(그런 말이 있긴 있나?)
'한번의 선택이 평생을 후회한다(?)'그리하여,
왕자 눈 딱감고..... ....... 중략 ...... ....... ...
..... ..... .... ... .. . . . . ..
바늘 선녀에게 키스를하니,
기절도아니고 잠시 잠들었는데, 금방 일어났지, 어려울게 뭐있나!
기다렸다는 듯이,바늘선녀 백마에 폴짜닥 올라탔다.
이리하여,둘은 백마를 타고 신림동으로 향하였다.
일전의 그호수를 지나치는데..
그때 신령님 겨우 바늘을 찾아들고 나왔다.
둘의 등뒤에 대고,신령님 소리쳤다.
'바늘아,바늘아,이바늘이 네바늘이냐?'
'...[바늘이 속으로,(그깟 금바늘 반돈도 안나갈텐데..)]
'바늘아~~,이리와봐~,여기 금절구도 있당~~~'
'...[바늘이 속으로,(오-잉!)]
이리하여,바늘은 여러동화를 거쳐,
지금의 왕자님과 아들딸 낳고 행복하게 잘살고 있답니다.
* 에필로그 *
바늘은 신령님이 외치던 금절구 생각에,
지금도 잠못이루며, 뒤척이는 날이 종종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