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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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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부부, 저런부부-1.듣기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지...


BY 잠만보(1song2) 2001-02-06


(*** 이 이야기는 90%이상 픽션입니다. 거의 사실이 아닙니다.
저희 부부 얘기는 더더욱 아닙니다.^^;***)
------------------------------------------------------->레디~ 고!

남편은 나랑 동갑이고,
우린 죽네사네 하면서 3년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생활 3년을 넘기자, 딸아이가 생겼고, 우린 자주 다퉜다.
성격이 너무나 맞지 않았고, 사사건건 의견 충돌로...
연애와 결혼의 현실이란...

"아이고! 고달픈 내 신세야!

오늘도 처자식 믹이 살릴라꼬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휘리릭~ 콰앙!

남편이란 인간은, 아침 출근할 때 마다 이 노래를 부르곤 출근을 한다.

평소엔 입도 잘 안떼는 인간이 출근할 때 마다 잊지도 않고 이 꽃노래(?)를 하는거다.

회사에 안 갈거면 몰라도, 가면서 그 말을 해갖고

꼭 듣는 사람 애간장을 휘딱~ 뒤집어야 속이 시원하냐 말이다.

아예 말을 말던가...

남편은 토종 경상도 남자다.

경상도 남자 우스개처럼 집에 오면,

'밥도!', '아-는?','자자!'라도 카면 좋겠따.

그 입은 밥만 묵는 입인지, 악세사리인지,

얼굴 구색 맞추라고 있는 입인지, 도통 말을 안한다.

지가 말 안하면 대수냐?

나도 안하면 그 뿐이지 카면서 나도 자물통으로 입을 철컥~ 잠궜다.

생과부, 말안하고 각방을 쓴지 벌써 몇 년 째 던가?

내 허벅지 온통 바늘자국 뿐이다...흑흑...

남푠이 월급 벌어준다고 하도 유세를 해서,

하도 더럽고 아니꼽고 치사하고 매시꼬바서,

팔 걷어부치고 직업 전선에 몇 번이나 뛰어 들었더만?

세상은 내 생각처럼 만만때때 하지가 않아서

또 나는 백조 신세가 되고야 말았다.

내가 근래 다니던 직장-어린이집 보모-을 때려쳐서

남편이 내게 더욱 찬바람을 날리나? 얼어죽으라꼬?

내가 월급 쬐끔 벌려고 몇달 쫓아다니는 바람에

애는 애대로 콜록거리고, 나는 나대로 파김치되고,

집은 집대로 돼지가 친구하자카고,

일에 눌리고, 사람에 지쳤다.

놀면 내가 얼마나 놀았다고? 나뿐 넘!

결혼 전에 내 꼬신다고,

'사랑한대이~, 니 아니면 죽네,사네' 사탕발림 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내를 이래 찬밥에, 도토리 신세란 말이고?

신혼시절,

결혼 전에 서예 학원 경영하던 솜씨를 발휘하여,

집에서 살림도 하면서 아이들에게 일필휘지 붓글씨를 가르쳤다.

내 손으로 벌어서 내 맘대로 사고 싶은 것을 사다가,

남편이 벌어다 주는 쥐꼬리는 맨날 지갑에 먼지만 날렸고,

남편의 씀씀이 또한 무진장 헤펐다. 펑펑~

옷? 샀다 하면 백화점 물건, 그것도 딥따 비싼 넘만 입는다.

생긴 것은 꼭 산적 사촌인데, 옷만 번지르르하다.

배는 올챙이맹키로 톡~ 튀어나와 갖고...

남편은 술, 담배는 하지 않지만,

어린애 마냥 과자를 입에 달고 다닌다.

아이도 없던 신혼 시절에,

남편은 퇴근하면서 맥주 몇병과 과자를 한보따리 사와서는

그 과자를 다 먹고 잔다.

그 버석거리는 소리 땜에 잠도 몬잔다. 그라니까 살찌지.

게다가 나더러 먹어보란 말도 안한다.

사실은 먹어보라고 사정사정해도 먹을 내가 아니지만서도 말이다.

아무리 지 주머니 털어 사온 과자라지만, 괘씸해서 그라지.

티비도 지 맘대로다. 리모콘을 뿌사뿌던가 해야지.

채널을 이리 바꾸고 저리 바꾸고, 진득하니 보는 프로가 읍따!

옆에서 같이 보고 있는 사람은 안중에도 없고....

추접기는 말도 못한다.

발을 지지리도 안 씻는다. 양말도 안벗고...

왜 발을 씻지 않느냐고 하니까, 버럭 화를 낸다.

"왜 남, 발씻는 것 까지 간섭하노?

나는 남이 내게 간섭하는 기, 젤로 실타!"

내참...치사하고 더러워서...

"우째 내가 남이고? 마누라지. 알아서 잘 씻어봐라! 내가 왜 잔소리 하는가?"

알고 보니...드러버라~ 드러버라!

무좀 때문에 발꼴이 말이 아니었다.

그래도 눈달렸다고 보기싫은 건 아는 모양이지?

게으르기는 또 얼마나 게으른데?

쉬는 날은 하루종일 뒹굴뒹굴~ 이부자리에서 나오질 않는다.

또 목욕하러 가는 꼴을 못본다.

등떠밀어 목욕탕 보내면 죽으러 가는 사람처럼 드간다.

그러면서도 옷 갈아입는 데는 선수다.

홀랑홀랑 뱁껍질 벗듯이 벗어놓은 껍질,

껍질 빨아대기에도 세탁기는 쉴틈이 없다.

(저런 인간을 좋다고 사귀었으니...에궁에궁...내 8짜야!
내 눈 내가 찔렀지! 그 땐 눈에 콩깍지가 씌어갖고.....ㅠㅠ)

한번은 연락도 안 해주고,

코가 삐뚤어져갖고 헤롱거리며 새벽에 들어오길래

밤새도록 잠도 안재우고 바가지 긁었다.

새벽 2시가 지나 3-4시가 되자, 남편은 앉아서 꾸벅꾸벅 졸았다.

꼬집고, 흔들고, 찬물 들이붓고, 비틀어가면서 잠을 못자게 깨웠다.

한 번 혼쭐이 나야 다시는 그런 행동 안하지.

전화는 뭐하는 전화며, 손은 뭐하는 손이고?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 생각도 좀 해야지.

나두 한승질 한다면 하는 사람아닌가?

그 일이 있고난 후, 인간이 나를 나무토막 보듯이 한다.

한 지붕 아래서 살고, 한 솥밥을 먹는다 뿐이지, 우린 부부가 아니다.

남들은 나더러 그렇게 사느니 차라리 헤어지라고 한다.

헤어지라구?

내 딸! 사랑하는 내 딸이 아버지 없는 자식이 되라구?

나? 그렇게는 못한다.

편찮으신 친정아버지가 그렇게 반대하시던 결혼을 내 좋아서 했으니

친정 부모님 보란 듯이라도 잘살아야 한다.

나 하나만 참으면 그만이니까...

내가 그 날까지 참고 기다린다.

쨍! 하고 해뜰날!

이 인간이 퇴직금 받는 날 까지...

퇴직금 거머쥔날! 이 인간의 궁디를...아니 똥꼬를...

뾰쪽구두(총알구두)로 냅다 뻐어어어어엉~~~

십 리 밖 까지, 차뿔꺼얌!!!!!!!!! ^^*



예고:2편-땡출이!
-----------------------------------------------------> 캇!
설마 이런 부부는 안계시죠? ^^*
=부부의 행복은 가족의 행복!
서로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갑시당~ = 잠만보 생각! ^^*
1편 끄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