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명절날 오후에 있었던 일 인데요.
친하게 지내는 이웃집 수연이라는 여자 얘(8살)가
우리집에 놀러 왔길래
"얘 수연아 아줌마 한테 세배 해야지" 하고 애길 했더니
내 앞에 와서 큰절을 하는거였다.
그래서 주머니에 있던 1000을 꺼내 세배돈 이라고 하면서 주웠다.
옆에서 있던 우리딸!
되게 아까운 표정을 짖더니 무엇인가 연구하는 모습이였다.
그러더니 수연이 한테로 다가가서
우리딸이 "수연아! 내가 너한테 절 할께!'"
아무영문도 모르는 수연이
한살 더 먹은 우리딸이 절을 한다니깐 좋아서 "응"
우리딸이 "그럼 너 거기 앉자봐"
이웃집 수연이가 좋아서 "알았어"
엄마가 준 세배돈 뺏을 욕심에...
수연이에게 얼른 절을 해놓고
"야!! 아까 우리엄마가 준 세배돈 그거 나 줘야지!"
하니깐 힘없이 돈을 건네주고 나서
자기집에가서
"엄마! 글쌔 지혜언니가 나한테 절을 한다기에
절을 받았더니 아줌마가 준 세배돈 다시 가져갔어"
하며 울더랍니다.
많지도 않은 세배돈 인데....
수연이엄마 에게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아줌마 딸 지혜 왜 그렇게도 웃겨 엄청나네~~
그 돈 1000원 다시 ?을려고 우리딸한테 세배를 다하고 말여~
애들 때문에 웃는일 여기 또 있네요.
이글읽어 보신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