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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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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개구리반찬 맞아요?


BY blue9500 2000-12-23

여섯살이된 제딸은 유치원에 다녀요..
어느날 같이 유치원에 다니는 친구엄마가 놀러왔어요.
그엄마는 현엄마인데, 아들만 둘이라서 여자아이랑 이야기하는것을 좋아해요.. 그엄마는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제딸 미현이한테,
"미현아 오늘 유치원에서 반찬 뭐먹었니?"
갑자기 물어보자 미현이가 생각이 안났나봐요.
"모르겠는데요?"
"너어, 개구리반찬 먹었지!"
미현이는 뭔가를 생각하며,
"근데요, 아줌마 오늘 하얗고 길었거든요?"
"어~ 그거 그럼 개구리 알이다!"
한참 혼자생각을 하더라고요.
"아줌마 버섯같은데요..." "아니야, 그거 개구리알 맞어"
그러고는 저와 현엄마는 그냥 웃었어요..
-- 그다음날 -----------
유치원 선생님한테 전화가 왔어요.
"어머니, 미현이가 오늘 유치원에서 많이 울었어요."
"왜요 선생님"
"미현이가 말안해요?"
"예"
"요즘에 유치원에서 음악제 연습을 하는데요 미현이가 연두색 아기염소 가면을 쓰거든요, 그런데 그 가면이 없어져서 파랑가면을 쓰라고 했더니, 막 우는거예요.. 미현이는 연습도 못하고, 계속울었어요."
"예~"
"평소에 미현이가 안그러거든요, 양보도 잘하고그러는데.. 그래서 옆반선생님이 미현이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타일렀나봐요. 그런데도 막무가내로 울어서 옆반선생님도 화가 나서 그냥 가셨어요. "
"예~"
"그래서 제가 미현이를 잘달래서 울음을 그치게 하고, 옆반선생님에게 가서 죄송하다는 말을 하라고 했어요. 그래서 미현이가 옆반선생님한테 가서,선생님 죄송하다고 말을 했어요. 그랬더니 옆반 선생님이 미현아 선생님이 미현이 때문에 화가 많이 났으니까, 내일 웃는 얼굴로 보자."
"예~"
"그랬더니 미현이가 또 울어서 제가 다시 데리고 교실로 와서 미현이를 달랬어요. 그런데 미현이가요 울먹이면서 하는말이
"그런데요, 선생님 어제 반찬이 개구리 반찬이예요?"
"뭐~ 아니야, 미현아 어제는 떡볶이 였잖아. 떡볶이랑버섯이랑 하얀색이어서 그러니?"
"선생님 그거여, 개구리 알이예요!"
"미현아 아니야"
"선생님 그거 개구리알 맞아요. 현아줌마가 그랬어요"
저는 너무 웃겼어요..선생님한테 어제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자, 선생님도 한바탕 웃으시더라고요. 미현이는 어른들이 무심코한말에 나름데로 고민을 했어나봐요.. 그리고 나중에 미현이한테 물어봤어요.
"미현아 왜 파랑염소가면을 안썼어?"
"엄마 파랑염소가면은 미워 뿔이 못생겼어! 연두색 염소가면은 뿔이 이뻐 "
"그랬구나! 그래도 미현아, 미운가면도 써야지. 파랑가면이 얼마나 슬프겠어 "
"응~ 알았어 엄마"
우리 미현이 너무 순수하죠...
이런 순수한마음이 변치 않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