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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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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낮에는 돌아댕기고 밤에는 쉬는 것은?


BY 잠만보(1song2) 2000-12-08

어느 날!
현관의 신발정리와 현관 청소를 하다가 신발장을 정리를 하게 되었는데,
'세 식구에 무신 신발이 이렇게 많어?'
궁시렁거리면서 하나하나 살펴보니... 80-90%가 지 신발들이었숨다.
그렇다고 지가 무신 '이멜다'나 되나구여?
몇 백 켤레나 되야 '이멜다' 근처라도 가져. ㄲㄲㄲ
하여간 신발 욕심이 많긴 많은가 봄다.

현관입구에 항상 어지러이 흩어져 있는 신발말고도,
신발장엔 정장구두 2, 여름 샌달 2, 스포츠 샌달, 앵글부츠 2, 캐쥬
얼 통굽 2, 등산화, 운동화까지...
것두 한차례 처리한 뒤라는 검다.

*동네 구두가게에서 편하다고 산 구두--->요새는 항개도 안편함다.
이유를 몰겠숨다. 유행이 뒤져서?

*발 편하다고 산 돼지굽 구두--->뒤꿈치 부분만 굽이 있어 신고 다닐
땐 몰랐는데, 무지 발목과 발등에 자극이 심하고, 발등을 움직일 수가 없숨다. 발이 숨통 막힌다고 난림다.

*점포 정리하는 구두 가게에서 빨간구두 1+흰구두 1--->
싸다고 발에도 맞지 않은 걸 사놓곤,
신발장만 채우다가 결국 사라졌숨다. 빨간구두!
♬똑똑똑 구둣소리~ 빨간 구두 아가쒸~
똑똑똑 구둣소리~ 어딜 가쉬나~ ♪

*겨울에 빙판질 때 신는다고 산 앵글부츠 --->
바닥이 튼튼하다고 샀는데, 발등이 졸려서 불편했숨다.
발가락 부분은 남아돌고...

*이뿌다고 산 샌달--->가게 쥔은 '옳타꾸나!'
하면서 나같은 왕발이를 놓치지 않고,
안팔리는 골칫덩어리 문수 큰 샌달을 팔았지만,
저? 그 신발 한 번 신고 나갔다가 불편해서 다시는 안신숨다.
정장 샌달 신을 때,
스타킹 신고 샌달신으면 발바닥 미끄러워서 ?뗌습鍛?
스타킹 못신으니, 당근 치말 안입져.
(못입는 건, 저얼때 아님다요. 저, '한다리' 하거덩요.
뤼알리? 뎡말? 딘따? ^^)

*편하다고 산 샌달--->할인점 갔다가 신어보니 편해서 샀는데,
이 눔도 밸로였숨다. 샌달은 그 넘이 그 넘! (스포츠 샌달 빼고...)
스포츠 샌달을 신다 보니, 그보다 편한 샌달이 없었숨다.
'이보다 더 편할 순 읍따?'
여름내내 그 눔만 죽자사자 신고 댕겼숨다.
( 엘레강스, 드레쉬, 환타스틱, 에로틱, 로맨틱!
이딴 거랑 담쌓은 지 오램다. )

*통굽이 유행할 때, 겨울에 발시리다고 산 앵글부츠--->
첨에 통굽을 신었을 때, 그 어색함!
터벅터벅~
그럭저럭 오래 신었었숨다. 밑창이 다 닳도록...
새로운 통굽이 나타나기 전까지...

*새로운 통굽--->
모 유명회사의 신발이어서 결국 나의 발에 오게 된 신발임다.
(녀자의 허영심이란...ㅉㅉㅉ)
통굽이라 무겁고, 쿠션이 없어서 발바닥과 뒷골 충격이 심한 관계루
결국 나에게 버림을 받았숨다.
지가 머 신발 많다고, 자랑할 거냐구여?
그기 아니구, 발이 크다보니
발에 맞는 신발 찾기가 하도 신랑구하기 만큼 힘들었는지라,
요새 발에 맞고 발 편하고 가벼운 신발을 신고 다니니,
하도 기뻐서리... ^^
발 크다고 월매나 압박과 설움의 세월을 보냈던고? 흐흐흑...
요즘 나의 발로부터 한몸에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새로운 닥호스는
과연 어떤 눔이냐?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소규모 할인매장이 있숨다.
얼마 전 우연히 그 곳에 갔다가 눈에 띄는 신발이 하나 있었는데,
굉장히 지 입맛에 맞는 스타일이었숨다.
신어보니 발이 무지 편하고,
(새 신발을 살땐, 유난을 떨져.
신을 신고 매장을 여기저기 걸어다녀 보고 신발을 삼다.)
디자인도 단순하고, 가격도 부담없었으나,
멀쩡하게 신고 다니던 신발(통굽)에게 쬐끔 미안해서
입 맛만 쩍쩍~ 다시곤 걍 집으로 왔겠져?

며칠이 지나 또 그 곳을 지나가다 들렀숨다.
'내가 찜한 신발이 과연 남아 있을까? 그 때까지 안팔리고?
그렇담 그 눔은 내 꺼다.'
신발가게에 서서 눈을 이리저리 부라리며 둘러보는데,
아뿔싸! 팔린 모양임다. 눈에 안뵈는 검다.
다시 한번 눈을 크게 뜨고 이리저리 둘러보니,
약간 볕에 바랜 듯, 먼지 앉은 듯,
한쪽 자리에 얌전히 나의 눈길과 손길과 발길을 기다리고 있었숨다.

'하이고 방가바라! 니가 오데 안가고 내를 기다리고 있었꾸나! '
속으로는 그카면서도 내색않고,
첨 그 가게에 온 손님처럼 신발을 신어 보면서,
"아저씨! 이 신발~ 얼마예요?"
"예? 그 거요? 그거 통신판매에서 삼만팔처넌 하는 건데,
점포정리하니깐 싸게 드리께요. 이만칠처넌만 주이소!"
'우잉? 이만칠처넌?
접 때 아줌마가 있을 땐 이만구처넌 달라고 했는데?
며칠 새 이처넌이 다운? 발품은 빠졌구먼...ㅋㅋㅋ'
"그 신발요. 발 편하고 좋심다. 황토 신발이거등요."
"황토 신발요?"
흠...황토라... 몸에 존 황토라 말이쥐?
이리하여 지금 나의 발로부터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는 넘이,
이 넘임다.

딥따 무겁고 발바닥을 딱딱하게 자극하던 통굽 신발을
그 자리서 벗어 던지고,
신발 앞코 부분이 살짝 들려서 걸으니 무지 편하고,
발바닥 부분에 지압을 위한 올록볼록이 깔렸을 뿐 아니라,
가볍고 발이 편한 황토 신발을 신고 나왔지요.
와아~~~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폴짝~♬ 이라는 노래가 절로 나오고,
길을 걸으면서도 걍 걷지 못하고 방방 날아다님다.
'진작에 이런 캐쥬얼이 쫌 나오징~' ^^

구두하면 생각나는 옛날 야그가 있는데,
고딩을 졸업하던 해, 구두를 신어보겠노라고
시내를 쫄랑거리고 댕길 때 였숨다.
시내의 온 신발가게를 다 뒤비도, 발에 맞는 구두가 없는 검다.
이뿌다 싶어 신어보믄, 발꾸락도 안 드가고...
아우으~~~ 왕발이의 슬품이여!
'에엣! 이참에 나두 구두를 맞춰 신는 고얏!
왕발이들은 섧어서 살겄나?' (여자가 발이 크면 '도둑발'이라구?쳇!)
내 돈주고도 이렇게 쥔, 종업원 눈치보고 부끄러워하면서
신발을 사야하다니...

구두점에 가서 구두를 맞추었져.
무난한 디자인(지금 생각해도 무지 촌시런 디자인)에,
무난한 색상(요즘은 할매들도 그런 색상의 구두 안신져.)
무난한 가격으로 발 견본을 떴지요.
(왜냐? 무지 무난한 뇨자니깐요. 홍홍홍 ^^ )
며칠이 지나 두근서근너근 설레는 가심을 애써 가라앉히며
구두를 찾으러 갔는데,
흑흑...이거이 뭐시 이렁 기 다 있노?
이 기 20살 아가씨의 구두다요?
신데렐라 유리구두는 아니래도,
구두를 척~ 본 순간!
아가씨 구두라고는 눈꼽만치도 생각되질 않고,
60-70 대 할매구두가 생각났으니...

그 후, 그 구두를 몇 번 신다가 인심쓰듯 엄마에게 드리고,
다시는 구두를 맞춰 신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곤,
신발 가게에 가서 여전히 쥔의 눈총을 받으며 신발을 사서 신었죠.

그럭저럭 십수년의 세월이 흘러 여자들의 키가 커지면서 발도 커지니,
울같은 왕발이 여자들이 천추의 한을 풀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검
다. 압박과 섧음에서 벗어나...

일명 n세대들은 일부러 자기 발보다 딥따 헐렁한,
구두 앞 코가 삐죽이 튀어나온 '칼구두'(일명'삐에로 구두')를 신고 다니거나,
남자구둔지 여자구둔지 구분이 안가는 구두를 헐렁하게 신고 다님다.
것도 멋이라고...원...ㅉㅉㅉ (허긴 거져줘도 몬신져. 주책이니깐...)

=>예전에 신발고르는 조건--->첫째 발에 일단 맞을 것.
두번째 조건은 발작아 보이는 디자인.
세째가 발 편할 것.
넷째가 가격 상관없음.
(억만금을 줘도 발에 맞는 신발이 없으니...
유명 메이커 신발?--->상품권으로 사는 구두! 그런 것 졸업한지 오램다.
가죽이 특별히 좋다지만, 발이 편한 구두찾기는 하늘에 별따기보다 어렵숨다.
비싸지만 굽 떨어지는 거나 낡아가는 속도는 똑같숨다.
고로 비싼 메이커 신발=메이커값? 광고값?)

=>요즘 신발고르는 첫째 조건은 발 편한 것.
둘째 가벼울 것.
세째 가격 적당히 쌀 것.(역쉬 어쩔 수 없는 주부임이 드러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