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물정이나 세상지리에 약한 친구의 이야기 이다.
대학 1학년때로 기억 된다.
오랫만에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기로 했다.
친구는 학교와 집 사이만 왔다 갔다 하는 성격이라
그 흔한 미팅 한번 안해 본 쑥맥 이었다....
대학로에서 만나자고 하고 내심 불안 했다.
지하철 대학로에서 내리면 된다고 하니까 알겠다고 했다.
그곳은 만남의 장소로 KFC가 많이 이용 되는 편인데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파리크라상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파리크라상 이름도 잘 모를 것 같아서 빵집임을 알려 주었다.
친구는 알고 있었다는 듯 두번을 묻지 않았다...
약속시간이 1시간이 지나도 친구는 오지 않는 것이다.
지금 같으면 핸드폰을 걸면 되겠지만 그때가 어디 핸드폰이 흔했던가...
불안하고 혹시나해서 KFC와 파리크라상 앞을
왔다 갔다 하다가 그냥 들어오기 억울하여
그 친구 집에 전화했더니 빵집을 못 찾고 헤메고 있는 중이란다
어떻게 해서 만나고 보니
"피카드리 빵집이 없데... ...
요 앞에 구두 수선 아져씨도 20년 넘게 이자리를
지켰는데도 모른다지 뭐니?"
피카드리와 파리크라상이 어떻게 하다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없는 빵집을 찾느라 고생한 친구에게 무슨말을 더 하겠는가...
그 친구가 결혼하고 아이를 달고 우리집에 놀러 왔다
내 핸드폰이 무전기네 어쩌네 하며 이틀전에 남편이 사 준거라며
날렵한 핸드폰을 내 보였다.
핸드폰 번호도 받아 적으라고 해서 받아적기까지 했다.
오늘이 개시라고 자랑하는 핸드폰이 하루종일 우리집에 있는 동안
터지지 않는 것 이었다.
집에 간다고 남편에게 전화하던 그 친구가 언성이 높아졌다.
남편이 10번도 더 핸드폰으로 걸었는데 왜 안 받냐고 그러고
친구는 한번도 울린 적이 없다고 하고....
전화를 끊고 하도 이상하여 멍청한 질문이지만 혹시나
친구가 알고 있는 번호가 맞는 번호냐고 물었다.
맞는다는 친구에게 핸드폰 ?壺耭?확인하니
번호가 다른것 아닌가?
틀린 번호 가르쳐 주고 그 번호로 열심히 건 남편이나
확인 할줄 모르고 틀린 번호 여기저기 가르쳐 주고
안 울린다고 성질 피우는 친구나....
그려면서 간호사 근무는 어떻게 할까?
혹 환자 잡고 있는건 아닌지....
닮은 사람을 만난 건지 살며 닮는건지
하여간 부부가 자알~~~~만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