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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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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무신 일이 있었는지 내만 안다.


BY 잠만보 2000-11-08


따르르 날씨가 추버지고, 바람이 실실부니, 결(겨울)인갑슴다.

그 덥던 여름이 온제 있었노 싶으이...

사람사는 기...참...세월빠르지요? (나이 및 살 묵었따꼬...)

덥다덥다, 할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춥다춥다 하고 있으이...

날씬하시단 '나으복숭'님 야기를 보니,

작년 여름 한 아짐마의 야기가 생각나서요.

:::::::::::::::::::::::::::::::::::::::::::::::::

[XX에어로빅 아파트 회원 2마넌, 일반 회원 2만 5처넌,

헬스기구, 샤워시설 완비]

현수막이 바람에 펄렁펄렁~

흠......에어로빅이라?

이 넘치는 상단 복부살과 하단 복부살들을

다가오는 여름을 위햐 쫌 내리보까?

것도 단돈 2마넌에? 즐겁게 춤추며 살도 내리고.......

꽁묵고 알묵고......또랑치고 까재잡고......

누이좋고 매부좋고.....마당씰고 돈줍고........

올해는 쫄이 유행이자나?

고롬고?箚?말고......^^

젓가락, 튀김젓가락, 나무젓가락.......

난도 이런 별명.....쫌 들어보능고얏!!!


저녁을 일찌감치 묵고,

티비에 머리가 다 드가있는 남편에게

"내.......체육관 쪼매 갓따 오께요. 저녁 시간도 잇다카네?"

"어무이.....나도 따라 갈래요."

"어허이~ 니는 모할라꼬 따라올라카노? 걍 집에 잇꺼라이~"

"싫어요. 나도 따라 갈래요."

"니...내 따라와놓고, 뭐 사달라카마 안된데이~ 알것나?"

"(코가 쭈욱 빠져서)네에~"

아들을 달고 아파트 체육관 지하에 내려가서

에어로빅 하는 곳을 기웃기웃 거렸더니,

강사로 보이는 째맨하고, 호리호리하고 이뿌장한 아가씨가

에어로빅복을 입은 채, 신발을 만지고 있었지요.

"들어오세요. 첨 오셨어예?"

"아.......예! (두리번두리번-누가 아는 사람 있는가 싶어)

옷-에어로빅복-꼭 있어야 됩니꺼?"

"아뇨........걍 체육복이나 편한 복장으로 오시마 되요"

그라마 글치, 첨부텀 우째 그래 야한 에어로빅 옷을 입겟노?

"오늘 오셨으니, 하고 가세요."

"니에..."

레코드 판을 열쒸미 뽑아보던 강사는 째각거리던 시계가 8시를

가리키자, 귀를 꽝꽝 뚫는 음악을 틀어 동작에 드가니,

헬스벨트, 가심키우는 기계-이름이 몬지 몰라-,

훌라후프 돌리던 아짐마들이 자연스럽게 열을 지어

강사의 동작을 따라하데요.

강사 바로 뒤에서 착착 잘도 따라하는 아줌마가 둘 있었는데,

'완죤히 오토매틱이대이~'

머리띠에서, 현란한 에어로빅복하며, 양말, 신발.....

완벽한 토탈 에어로빅 패션을 갖춘....아줌마!

우와~ 저 팔, 다리 돌아가능 거, 쫌 바라~~~

'프로페쇼날이구마이~~~'


오늘 첨 온 초짜 아줌마 쫌 보소!

허둥지둥~~~ 진땀진땀~~~ 후다닥후다닥~~~

강사하능거 보고 따라하느라,

눈은 까재미 눈이 되고,

팔다리는 허우적허우적~~~

이마에 땀은 줄줄~~~

신나는 음악에 맞춰 힘드는 줄도 모리고, 30분 정도 뛰고,

나머지 30분 동안은 스트레칭 체조,

허걱!

왜 이래 다리가 안찢어지노?

온 뼈마디가 우두둑우두둑~~~

온몸의 살들이 부들부들,

땀에 폭싹 젖어 집에 와서 샤워를 하니,

부우웅~~~~구름탄 기분?

'호오~~~ 모두들 이맛에 에어로빅을 하능가배?'

내 자신이 대견스럽고 자랑스러버서,

에어로빅 무용담을 남편에게 늘어놓았지요.

주절주절, 지지배배, 뭐시라꼬저시라꼬........


담날 당장 에어로빅복을 사러가서는

비키니 차림의 에어로빅복은 도저히 살수가 없대요?

그래서 반바지형으로 샀는데.......흐흐흐흐흑.......

쫄반바지를 안에 입을 수도 엄꼬..........

안입으려니, 뻘쭘하고........

결국,

에어로빅복은 혼자 방에서 입어보는 걸로, 끄읕!!!

에어로빅하러 갈땐, 모 입었냐꼬예?

쫄반바지입꼬, 헐렁한 티입꼬 갓찌예.

땀닦을 수건하나 들고..........

생전에 안뛰던 사람이, 뛰고, 비틀고, 꼬기를

한달정도 다 되어갈 무렵!

'훌쩍~'

'이기 뭐꼬? 콧물아이가? 에이~ 괜찬?지. 모...이딴 콧물...'

그람서, 또 에어로빅가선 뛰고 땀흘리고, 샤워하고.........

콧물 한빵울 흐릴때, 그 넘을 잡았어야는데....흐흐흑.....

한달 에어로빅하고, 살내리기는 커녕,

감기약 묵고, 고생하기를 두달!

안떨어지대요. 질기기도........고래 심쭐?

한달 겨우 에어로빅하고 8월말부터 감기로 훌쩍거리다

10월말꺼정 골골거릿네요.

그라곤 에어로빅! 끄읕!!!

지끔은 어떠냐꼬예?

당근..........올록뽈록 앰보씽이지용~~~ 삼겹, 사겹, 오겹

살이 내리기는 커녕 더 붙었당게요~~~

허리가 엄써!!!-.-;;;;;;;;;



오늘 이시간에도 넘치는 살,
남아도는 살 때문에 왕고민하시는 아줌마열분!!!
건강한 기 최곱니더!!!

주부의 건강은 가정의 행복!!!


피에수;
장미님!!! 그라고 잔다르크님! 고맙심더!!!
우째 지가 나으복숭님, 잔다르크님, 푸른초장님과 비기겠심꺼?
지는 맨발로 쪼차가도 몬따라감다요.
맨날 눈팅함서 배우지요.
꾸뻑~ 낼도 춘날이라네요.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