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흔히들 말하는 음치다.
그래서 어딜가나 나한테 노래를 시키거나 마이크를 넘기는
사람이 젤 밉다.
노래 못하는 사람한테 억지로 노래를 시키는 악취미를
가진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음치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나는 노래를 첨부터 끝까지 아는기
하나도 없다.
기분좋으면 첨이나 끝부분을 조금씩 흥얼거리다가 마는 정도라
노래방 가는게 괴롭고 부부동반해서 모임에 참석하는게
영 죽을맛이다.
노래 안해서 내는 벌금도 참 많이 냈다.
아깝지만 어쩌랴.
어굴하면 출세하란 말처럼 진짜 어굴하면 노래를 잘 부르면
될낀데.....이게 잘 안된다.
울 남편도 노래를 디기 못 부르는데,
부부 둘다 어디가서 노래 못부르는기 가슴에 한이 맺쳤든지
어느날부터 칠갑산 테이프를 사서 죽어라 연습하드니 이젠
그게 고정 레프토리가 되어 제법 잘 부른다.
근데 뭐가 잘못됐는지 난 잘 안된다.
죽어라 악쓰는 소리밖에 안나오고...
곧 참석해야할 모임에서 노래방 소리가 나오길레 아이구 클났다 싶어서
아는 잉끼작곡가 최종혁님께 문의를 했다.
혹 뭐 별다른 수라도 있나 싶어서...
나 : 애구 난 음치라서 노래를 몬한는데 우짜까요?
존 방법 없을까요?
노래방 가는기 무서버요.
잉끼자꼬까: 음치가 더 재미있어요.
나도 음치고 노래방 가는기 무서버요.
나 : 하이구 잉끼자꼬까가 음치라니 그말 누가 믿을까요?
잉끼자꼬까: 정말이에요.
진짜로 노래몬하는 사람이 더 재밋다니까요.
다들 하나같이 노래를 잘 하잖아요? 그러니까...
애구 하나마나한 대답이고 들어나마나한 소리다.
잉끼자꼬까시래서 뭐 숨겨논 노하우라도 있는가 싶었지.
진짜로 걱정이 되서 울 냠편한테 한 며칠 칠갑산이라도
배울까 싶어서 얘길했다.
"애구 노래를 못 부르니 어디가는기 괴롭다.
당신 18번 칠갑산이라도 배우자. 좀 갈켜줄래요?
"니 칠갑산 그 노래가 얼마나 어려운 노랜지 아니?"
"뭐시라고? 어려우면 당신은 우째 부르는데?"
"니하고 내하고 같나? 나야 음색이 기본은 있는데 넌 그기 없어서
힘들다. 차라리 아는 애국가나 불러라"
으이그 치사하고 더럽고 앵꼽아 죽겠다. 우짜다가 한개 부른다고
올챙이시절 생각 몬하고 재는거라니...눈꼴 시러버 몬 봐주겠네.
챠라 마. 나도 니한테 안배운다 <-----속으로만.
님들요
날보고 애국가 불러라 카니까 내 노래 실력 알만 하지요?
그러니 혹 저하고 노래방갈일 있어도 나한테 노래만큼은 시키지 마시길...
나한테 노래 시키는사람 <-----조상이 시끄러울낍니다
아 그나 저나 음치는 괴로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