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셨어요?
올케언니가 아주 큰 수술을 받는 바람에
오빠네집 살림 해주러 잠시 집을 떠나있었던 관계로
도올 강의를 다 보긴 했는데
맘 잡고 정리를 못하겠더군요
(눈치도 보이고요)
그래서 내친김에
여기뿐 아니라 토크&토크 에 올라온
도올 김용옥 선생에 대한
수많은 비난섞인 글들을 다 읽어보는 것으로
그치고 말았습니다
이제 집에 돌아왔으니
짬 내서
도올 강의에 대한 느낌을 올려볼께요
오늘은 도올 강의를 재미있게 보는 법에 대하여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도올 선생이 방송중에 몇가지 불미스러운 일들이 잇었고
또 그 분의 발언들이 일관성 없고
자신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등의 폭언과 실수를 일삼는다는 게시판의 글들을 읽으면서
저는 참으로 실소를 금할수가 없었답니다
확실히 도올 선생은<님이라는 존칭은 빼도 되겠죠?이해해주세요>
우리가 고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학자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소위 자칭 "지식엔터테이너" 라고 하죠?
그것이 많은 사람들의 시비거리에 오르는 원인이고요
하지만 역사속의 수많은 철학자들 가운데
정말 학자로 보기 힘든 사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동성애자, 첩이 10명이 넘는 사람, 사기꾼, 매독환자, 도박꾼 등등... 제가 자료가 미비한 관계로 다 뽑지는 못하지만
세계인물사(리더스 다이제스트)에보면
다 나와있어요
우리가 성인이라고 하는
"간디" 라는 분은
"세상에 참으로 참기 힘든것이 여자"였다고 솔직이 고백합니다
한달에 2-3번정도 사창가에 가셨다는 군요
제가 이런 예들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위대한 학자라면, 그의 사상이 세계를 뒤바꿀만한 것이었다면,
사생활은 어떠해도 용서가 된다!
라는 데에 절대루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가 중요한 것이죠.
만일 많은 사람들이
밤잠 못자고 도올의 강의를 들으면서
"저사람 미친거 아냐?"
"저사람 또 거짓말하네"
"절마 저거 또 자기 가족 자랑한다"
라고 생각하며 화면을 본다면
그건 정말루 심각한 시간낭비요, 왜 공영방송에서 도올 철학을 강의하는가에 대한 뒷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는 사람일겁니다
우리가 가져야할 수강생으로서의 자세는
도올 선생의 조금은 기이한 강의태도, 실수, 농담 조차도
그의 사상의 감추고 싶은 부록쯤으로 치부해 버려주는
여유로움을 가지는 것입니다(완벽한 사상이란 없잖아요?)
이러한 자세야 말로
도올 선생의 독단에 일침을 가하는 시청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도올 선생 처럼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은(여러방면으로)
자신의 주장에 반드시 일관성을 부여합니다
그 주장이 강의 내용이던, 사생활이던 간에
공격의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른 방법으로 그에게 일침을 가할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너무나 여유가 없습니다
모든게 흑 아니면 백입니다
사람을 평가하는데만 신경쓰고
그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가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려고 하진 않습니다
이 강의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도
바로 이런 태도를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자칭 지식엔터테이너라고 하시는 학자의 1년간의 공자사상에 대한 토로의 일관성을 꿰뚫어 주는 것,
평가에 연연하지말고
과연 그의 강의 하나하나에 그가 주장하는 일관성이 담겨져 있는가를 꼼꼼히 따져봅시다
그가 말하는 공자는
여러분이 알고 있었던 도덕이나 예의범절을 강조하는 성균관 할아버지들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전혀, 절대루요
노자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성균관 할아버지들이 무지 화가 나 잇다네요 지금요.
n세대에게 공자의 윤리를 가르쳐주십사....하고 빌어 마지않으시다가
도올 선생이 도덕윤리범절은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침고이며 4천만 시청자에게 고하니 그 어찌 울화통이 터지지 않겠습니까?
공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학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무사였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선비 士자는
공자 시대엔 무사였다죠?
내일 자고 일어나면 옆에 자던 사람이 죽어있었던 전국시대에
무슨놈의 예의며 도덕이 있었겠습니까?
그는 이러한 피맺힌 세상에
여유를 찾고자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즉,
인간다운 삶을 살고픈 사람들을 위한
아버지와도 같은 존재였다고나 할까요?
좀더 어려운 말로 표현하면
"삶이 닥친 모든 상황에 질서를 부여하고 싶었던 사람"이라고
저는 감히 표현하고 싶네요
그 질서를 도올 선생은 禪(선)이라고 하시네요
노자의 "선"과도 같은 것이겠죠?
인간의 삶 속의 예란
정연한 윤리체계로 도달하는 것이 아니고
무한한 선적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랩니다
어렵나요?
지도 잘 해석하기가 힘이 드는데
음! 그 무한한 선적 깨달음이란
충동적 깨닳음이라고 하면 되겠네요
이러한 인간의 맘에서 비롯한 충동적 깨달음이야말로
도덕적 인간이 되는 길이라고 하니
이것참! 우리가 공자를 한참 잘못 알고 있었네요?
명절때면 공자할아버지를 무지 원망했었는데
고럼 안되겠네요? 도올 선생의 말씀대로라면요...쩝.
이러한 도올 선생의 사상적 입장을
해석학적 입장이라고 합니다
즉 , 전해내려져 오는 문헌에 기초하는 것이 하니라
상황해석쯤으로 이해하면 되겠네요
저도 짧은 가방끈이라 더이상 설명하려면
공부좀 더 해야겠네요
끝으로 제가 가장 맘에 드는 도올강의내용을 정리해보겠나이다
(파랑글자는 저의 의견이니 그리 아시고,...)
"신화적 문헌(예를 들면 예수가 갑자기 2개의 빵을 200개로 만들고 물 한방울로 환자를 낫게 한다는,등등의...)이라고 해서 거짓이 아니고
공자왈 맹자왈 처럼 정확한 문헌으로 전해져 온다해서 진실이 아니다. .
전해져 내려온 역사가 반드시 진실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역사는 기술한 사람의 사상에 근거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그러면 성인의 고전을 어떠한 입장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혹시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모든 사상들과 역사에 대해 사실만을 중요시 해 왔던 잘못을 저지르고 있었던 것 아닐까..
아니,
우리를 둘러싼 모든 진실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 세계를 써나가는 사관은 바로 나, 자신의 깨닳음에 있는 것은 아닐까....세상은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아래로부터의 혁명이라..."
참고도서: e.h.카아가 지은 "역사란 무엇인가"
얇은 책이니 꼭 읽어보세요
도올 강의를 이해하기가 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