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두들 가을동화의 동화 속으로 푹 빠져 계시군요..
저도 처음엔 가을동화만 봤답니다..
어떻게 이런 주제로 스토리를 지어낼 수 있을까.
화면에 떠오르는 그림같은 풍경들..
그리고 눈물 나는 대사들..
마치 동화 같은 이야기.
그런데,
요즘들어 저는 줄리엣의 남자를 보고 참 많은
즐거움을 느껴요.
시든 꽃잎처럼 지쳐있는 한 여자와
그녀를 위해 악역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남자.
그리고 그녀를 지켜주는 또 하나의 남자.
한편으론 채린 이라는 극중 인물이 너무 싫더라구요.
기풍이라는 사람이 그렇게 보이지않는 헌신을 해도
늘 그를 경멸하듯 대하잖아요?
그러면서도 승우라는 사람의 잘못에는 이를 갈면서도
그를 못잊어 울다니..
그런게 사랑 인가 봅니다..
승우와 채린이 옛날 자주 들리던 레스토랑에서 만난
장면을 기억 하세요?
물론, 승우도 극중에서는 멋진 사랑을 하는 남잡니다.
그런데, 목걸이를 걸어줄때..
채린이 기풍에게 목걸이를 걸어 달라고 했잖아요.
승우 보란듯이..
꼭 분위기를 기풍이 채린을 강제로 억압 하듯
그런 식으로 생각 되게 만들어 버리는 겁니다.
목걸이를 걸어준 후 등뒤에 승우가 있다는걸 모른채
설레임으로 채린을 천진 난만하게 바라보는 기풍..
저도 사채 업자들을 인간으로 보진 않지만,
그 모습에서 전 사랑을 하는 한 사람의 따스한 눈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둘은 참 사랑의 방식이 다릅니다.
승우는 기풍의 말대로
사랑하는 여자를 실컷 아프게 해 놓고 나중에
안아주며 달래는 사랑..물론,적의 입장에 서는게
마지막 방법이긴 하지만..
기풍은 채린의 말 한마디에 기분이 달라지는
말 그대로 단순파!
실컷 기분 나빠 있다가도 "사과할께"채린의 그 한마디에
모든것이 무너지는 남자..
채린은
승우를 사랑 하지만
승우에겐 흔들리는 모습,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는 여자..당연 사랑하는 남자라서?
기풍에겐 늘 냉정 하면서도
벼랑에서 자신을 구해 줄때마다 고마움을 느끼지만
그에게 정작 정을 주지 않으려는 태도.
글쎄요..
저는 저 같으면 기풍을 택할텐데..
그렇게 나를 무조건 구해주는 사람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