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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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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경도, 심혜진도, 견미리도 다 아줌마~~~


BY 영자 2000-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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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제 아줌마를 보았어요.

글쎄요. 전 그 드라마를 아무 편견없이 보려고 노력했답니다.

중간에 제가 남편에게 그랬어요...

'내가 보기엔, 저렇게 미치도록 춤추는 무식녀로 표현되는 원미경도 아줌마고, 외국유학에서 박사받고 돌아온 심혜진도 아줌마고, 우아한 척하는 견미리도 아줌마고, 또 원미경의 고상한 체하는 시어머니도 모두들 아줌만데....'

왜 작가는 '원미경'이라는 존재만을 '아줌마'로 대표화 시킨 것인지... 전 사실 그 부분에 작가의, 아니 이세상 대부분 남자들의 편견이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무식하고 억척스럽고 펑퍼짐한 결혼한 여자는 '아줌마'고
좀 우아하고 고상하고 유식한 결혼한 여자는 '사모님' 정도로 맘대로 분리하는 시각은 좀 그렇지 않을까요?

원미경이 마구 정신없이 흔들어대는 모습을 보며, 난 '아마 관광버스의 춤추는 아줌마'를 좀 모양있게 표현한 거 아니야?'라고 남편에게 말했지요. 남편이 그러더군요... '저렇게 정신없이 노래하고 춤추는 건 당신하고 똑같은데..뭐' ㅎㅎㅎ

그렇게 멋대로 춤춘다는 것을 설마 '원미경 아줌마'의 한 단면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아니였겠죠? TV드라마를 보다보면 단란주점에서 더 추잡스런 모습으로 춤을 추는 '주책맞은 아저씨'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전 단지 원미경이 참 연기를 잘한다... 생각했어요.
원래 원미경이라는 배우를 참 매력있다 생각해서 그런지 몰라도요...

1편을 보고 난 후의 느낌은 '열심히 튀게 만들려고, 주목을 끌려고 애썼구나...' 하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1편만 보고 모든 걸 판단할 수는 없겠지요. 좀 더 지켜볼랍니다. 오늘은 사무실이라 못보았으니 인터넷으로 다시 보거나 주말에 재방송 봐야겠네요.

작가가 2000년대 우리 아줌마들의 모습을 멋지게 그려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