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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걸 어떻게' - 정말 이것도 드라마인가?


BY 칵테일 2000-09-17

인터넷 미리보기로 '좋은 걸 어떻게'를 보았다.
다음 주 일주일분 정도의 내용이 요약되어 있었는데, 정말 보다가 화가 난다.

맨처음 그 드라마 도입부에 이런 대목이 있었다.
중년의 여자친구들이 제주도엔가를 함께 놀러갔는데....
마침 김자옥 아들이 텔레비젼 뉴스에 나오는 대목이 있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한 친구는 굳이 산책을 하겠다면서 그 방송을 보지 않고 넘어갔다.
그 후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그 아들의 어머니와 그때 산책나간 여자는 이제 사돈이 되어있다.
아마도 중간 부분에 그들을 사돈으로 맺고자하는 작가의 복선이 아니었나 싶다.

다 좋다고 보자.
그런데 어떻게 약사를 하는 여자가, 자기가 임신이 될 수 있으리라는 것을 까마득히 모른채 재혼을 할 수 있는가.

요즘 드라마들이 도대체 약사나 간호사를 그야말로 물(?)로 보는가?
사랑은 아무나하나에서는 간호사를 하는 여자가 버젓이 혼전에 임신이 되어 집안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아니.... 어떻게 된게, 일반인보다 더 의학적인 면에 그렇게도 문외한이 될 수 있는가말이다.
그래도 명색이 약사고, 간호사인데 말이다.

게다가 법이 바뀐다고나 하나, 아직까지는 정서상, 전남편 아이를 갖지 않았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을 때까지는 재혼을 미뤄야하는 것 아닌가?

잘난 아들을 이혼녀에게 빼앗겨서 죽어라 같이 살기 싫다는 데, 부득불 신혼여행도 생략한채 시댁에 신접살림을 차린 의도는 거의 폭력이라고 본다.

난 만약 그런 입장이 실제라면, 김자옥보다 더한 반응이 나오면 나왔지, 결코 그 상황을 곱게 넘어갈 성 싶지는 않다.

그야말로 저들 좋아 결혼했으면, 저들끼리 나가 재미나게 살 일이지, 굳이 보기 싫다는 시어머니앞에 살림을 차린 이유는 뭔가.

감정의 앙금이라는 것이 그렇게 손가락 사이로 모래알 빠져나가듯 단순한 것이던가?

또한 말도 안되는 상황은 그것 하나 뿐이 아니다.

아무리 대한민국이 1억도 안되는 인구가 사는 작은 나라라고는 하지만, 어떻게 아들 둘이 죄다 엄마의 친구 딸들을 좋아할 수 있다는 말인가.

언젠던가, mbc에서 '보고 또 보고'란 드라마에서 두 자매가 떼로 한 집안에 시집가, 자매에서 동서지간으로 화려한 변신을 하는 황당한 겹사돈이야기를 하더니.....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 장수(정보석 분)는 그 드라마에서도 출연하여 반대하는 결혼을 했던 인물.

다만 달라진 게 있다면, 그땐 밥을 굶고 침묵하는 둥 간디처럼 무저항 투쟁을 하더니, 이번에는 부모에게 바락바락 악을 써가며 강경하게 결혼을 관철했다는 점.

나이 40이 다 된 남자가 아직도 미혼으로 연기한다는 것도 아이러니거니와, 엉덩이가 예쁜 여배우 어쩌구하면서 에로배우의 이미지로 일관했던 정선경이 갑자기 약사에다, 얻어맞고 이혼하는 약한 여자로 나오는 것도 어색하다.

아직도 정선경하면 내 뇌리에는 제대로 입지도 않은 헐벗은(?) 엉덩이를 흔들며 바보같은 문성근앞을 얼씬거리던 모습이다.

문성근이야기가 나왔으니 이야기를 하나 더 하자면, 그 남자는 맡는 배역마다 죄다 백수건달이나, 조폭 두목 뭐 이런 식의 반사회적인 이미지가 많은데, 어째서 그가 '그것이 알고싶다'라는 방송을 진행하는 사회자가 되었는지는 정말 그것이 알고 싶다.
그야말로 미스테리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정선경의 친할머니도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무뚝뚝하고 애교가 없어서 그렇지, 그래도 항상 같은 모습으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며느리에게 왜그렇게 매정하고 정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만 하고 사는가.

그 며느리친구들에게는 그렇게도 나긋나긋하게 살갑게 대하시면서, 왜 정작 당신의 며느리는 미운 털 보듯 하는지.

또 미주던가? 뚱뚱한 아줌마 딸! 처음엔 의사 마누라 한번 되겠다고 어지간히도 여러사람 피곤하게 하더니, 새삼스레이 사랑한다며 장수의 동생에게 거의 매달리듯 하는데.....

중졸학력에 그만한 부를 이룬 뚱뚱한 아줌마의 치부 내력에 대해서도 근거가 약하고, (전형적인 몰상식한 졸부 아줌마상임!) 빵집 운영하는 사위를 대놓고 깔보는 장모의 캐릭터도 영 앞뒤가 안맞는다.
그렇게 깔보면서 왜 사위와 함께 한 집에 사는지.....

그 드라마에서 그나마 제대로 된 사람이 있다면 장수의 아버지 정도랄까?

남숙(장수의 모)의 언니로 나오는 여자와 그 남편은 더 한심하다.
아무리 애가 없는 부부래도 그렇지, 허구헌날 동생네 드나들면서 실없는 말이나 하고.....

돈많은 친구를 중심으로 우정을 다진다는 명목으로 처음에는 자주 만나는 듯 하더니 요즘은 각자가 복잡한 사돈관계가 되어가서인지 남보다 못한 존재들이 되어가고.....

그래도 가장 이상한 인물을 꼽자면 바로 정선경의 전남편!
아무리 사람이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고는 해도, 스토커기질이 농후한 그가 과연 남을 치료하는 의사라는 것이 괴이하다.
게다가 폭력남편이라고?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 술 더 떠, 그가 장수와는 친구 사이였다는데, 어떤 연유로 정선경이 먼저 알게 된 장수를 두고 그와 결혼하게 되었는 지도 설득력이 약하다.

이렇게 따져보고, 저렇게 따져봐도 도저히 타당성을 찾아낼 수 없는 이런 황당한 드라마가 황금시간대에 공영방송을 타고 있다는 것이 화가난다.

우리가 버젓이 시청료까지 내서 보는 화면에 그런 말도 안되는 내용이 방송을 타면 우리 국민의 수준을 우롱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도 우리 시부모님께선 그 드라마를 아주 재미있게 보신다. 물론 욕을 하시면서도!
우리 시어머님에게 방송 드라마를 보고 다시 이야기해주는 역을 하는 나로서는, 어서 빨리 이 드라마가 종영되길 바란다.

하지만 30% 이상의 시청률이 난다고, 12월까지 연장방영한다니, 나로서는 인터넷 미리보기로나 내용을 봐야 할 수 밖에!



칵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