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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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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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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들의 아지트


BY 유수아 2000-04-23

평소에 저는 늘 시간에 쫓기며 지내왔습니다. 뚜렷하게 내세울만한 직업이 있는것도 아닙니다. 아, 굳이 직업이라면 '시낭송가' 그것도 등단한지 이제 겨우 다섯달 되었어요. 등단은 했다고는 하나 어설프고 경험도 없다보니 무대나 행사에 서 볼 기회도 몇번밖에 되지 못했어요. 한달에 글쓰기 모임이 4개 있는데 늘 그 달의 과제물을 준비하다보면 시간이 금방 가거든요. 제대로 딱 부러지게 하는 것도 없는데, 거기다 이번에는 방송대학교 국문과에 입학을 하고 보니 살림도 엉망, 마음은 시간에 쫓기느라 더욱 엉망이죠. 주택에 살다가 이곳 아파트로 이사온지도 어느새 1년 하고도 5개월이 되어갑니다. 그런데도 오래전 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를 제외하고는 아파트에서 크게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없어요. 같은 통로 아주머니들과는 반상회 때나 인사를 할 정도. 남편은 이런 저를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핀잔을 주기도 하죠. 저도 깨닫기는 한데 늘 바쁘다는 핑계로 동네 아줌마들과 함께 할 시간이 없어 마음 한 구석이 허전했답니다. 그러다 며칠 전 신문에서 아줌마사이트를 발견했죠. '저의 허전한 마음을 채워줄 것은 바로 이것이다'라는 생각이 미치자 당장 컴퓨터를 부팅 시켰보았어요. 많은 분들이 좋은 글, 늘 입어서 편안한 티셔츠 같은 편안한 글을 만날 수 있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앞으로도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아니죠, 시간을 만들어서 자주자주 서툴지만 저의 생활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제 글을 보시는 당신을 만나 기쁘고 행복합니다. 다음에 또 뵈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오늘을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