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7일-겨울의 서막을 알..
11월7일-겨울의 서막을 알리는 아침 무렵 낙엽이 비처럼 떨어진다. 하루 사이 꺽다리 은행나무는 몰라보게 야위었다. 나무들은 차가운 바람에 몸을 으스스 떨며 봄과 여름, 가을을 함께 보냈던 나뭇잎과 작별인사를 한다. 모처럼 따뜻한 나무 옷을 입은 어머니 땅은 낙엽에게 ..
1,066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740|2015-11-07
11월6일-오늘 立冬… 겨울..
11월6일-오늘 立冬… 겨울로 가는 길목입동(立冬).겨울 시작. 김 하얗게 나는 포장마차 어묵 국물과 간장에 찍어먹는 것만으로도진수성찬이 부럽지않은 맛.후끈뜨끈한 길거리 음식들이 생각나는 계절. 이때쯤이면 철이라 하는 김장김치. 겨울잠을 자기 위해 도랑에 숨은 미꾸라지..
1,065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719|2015-11-06
11월5일-늘 고개 숙이는 ..
11월5일-늘 고개 숙이는 현대인몇년 전 이맘때쯤‘기생충 알 김치’ 파동으로 홍역을 치른 후 집집마다 김장 비상이었던 해가 있었다. 그만큼 김장은 시기가 중요하다. 김장 적기는 평균 기온이 4도일 때. 기상청은 해마다 ‘김장 적기’를 발표한다. 예로부터 김장은 입동(1..
1,064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862|2015-11-05
11월4일-꽃비속의 감기주의..
11월4일-꽃비속의 감기주의보바람이 불자 샛노란 은행잎들이거리 위로 꽃비처럼 쏟아진다. 가을 거리는 폭죽에서 터져 나온 색종이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흥겨운 파티의 뒷자리 같다. 골목마다 떨어져 있는 색색의 잎들. 막바지 가을이 깊어올 때까지 한 해 동안 우리가 ..
1,063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1,061|2015-11-04
11월3일-한잎 두잎 내 마..
11월3일-한잎 두잎 내 마음에도 낙엽어느새 노랗게 물들어 가는 가로수 은행잎들. 멀리 자줏빛에서부터 천천히 물들어가는 해질녘 하늘. 차들이 차가운 밤공기를 쌩쌩 가르는 거리 곳곳에 고개 숙인 채 빛나고 있는 가로등 불빛. 밤공기를 들이쉬며 걷는 것만으로도 무뎠던 감성..
1,062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685|2015-11-03
11월2일-떠나기 전에 국도..
11월2일-떠나기 전에 국도에서 마주친 가을초록빛 가득한 산이빨간색 옷을 갈아입는 데 걸린 시간은 딱 한 달. “나 이제 가네”라며 낙엽이 비장하게 떨어지는 시간은 단 3초. 어느덧 두 팔 벌리고 가을을 만끽하는데 남은 시간은 3일.‘페이드아웃’ 하는 가을. 강원도의 ..
1,061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909|2015-11-02
11월1일-가을과 겨울 사이..
11월1일-가을과 겨울 사이, 회색 11월11월은 회색의 계절이다. 가을이라 부르기도, 겨울이라 우기기도 아리송한. 두꺼운 코트를 껴입기도, 가벼운 재킷을 걸치기도 애매한. 오후 여섯 시면 어둑해져 일찍 퇴근해도, 늦게 퇴근해도 뭔가 아쉬운 계절. 공휴일이 하루도 없어..
1,060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1,149|2015-11-01
10월31일-연어의 삶
10월31일-연어의 삶연어가 돌아오고 있다. 강원 양양군 남대천. 손가락만 한 크기로 고향을 떠나 3∼5년 동안 알래스카 베링 해 등을 떠돈다.2만∼3만 km의 머나먼 고행. 고향 냄새 따라 간다.연어는 사람 땀 한 방울을 800억 배 물에 희석시켜도 냄새로 아는 ‘후..
1,059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811|2015-10-31
10월30일-가을 한가운데 ..
10월30일-가을 한가운데 봄날이 피다한낮 20도 안팎 따뜻. 인디언 서머. 북아메리카 늦가을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포근한 날씨.본격적인 추위가 오기 전, 짧은 기간의 봄볕. 옛 선비들은‘소춘(小春), 소양춘(小陽春), 양월(陽月)’로 불렀다. 유럽 사람들은 ‘늙은 아..
1,058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872|2015-10-30
10월29일-사과 ‘한입’ ..
10월29일-사과 ‘한입’ 가을 향기 ‘만끽’‘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가을엽서’·안도현)‘가을 크다. 가을은 올 시간보다 가버린 시간이 크다’(‘회상’·고은) 키 크고 낯선 빌딩 무리 사이 오래전 헤어진 친구처럼 다정..
1,057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919|2015-10-29
10월28일-아버지 얼굴에도..
10월28일-아버지 얼굴에도 로션을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전쟁이다. 따스함을 박차고 나오기가 힘겹다. 새벽 공기는 추위를 느끼기 시작하는 15도를 한참 밑돈다.시계의 알람을 끄고 머리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쓴다. 하지만 그렇게 몇 분 더 자 봐야 손해다. 영국의 한 연구팀은..
1,056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797|2015-10-28
10월27일-그때의 난 또 ..
10월27일-그때의 난 또 어디로 갔을까날씨가 칼칼한 청양고추를 넣은냉칼국수처럼 차갑다. 상쾌하고 때론 매섭지만 정신은 맑아진다. 이맘때면 가을 세발낙지는 울퉁불퉁 힘이 세다.산 것 통째로 먹는 맛이 으뜸. 첫째, 나무젓가락 위쪽을 조금 벌린 뒤, 그 사이에 낙지 목을..
1,055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771|2015-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