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9일-한 장 남은 달..
11월29일-한 장 남은 달력 뜯기전에…La Niña.몇 해전 이맘때는 한 ‘소녀’ 때문에 세계가 겁에 질려 있다.라니냐(스페인어로 소녀) 말이다. 라니냐는 동태평양 바닷물 온도가 5개월 넘게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아지는 현상으로 곳곳에 기상재해를 부른..
1,090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1,203|2015-11-29
11월28일-추위가 와야 알..
11월28일-추위가 와야 알게 되는 온정텅 빈 겨울 산. 일무소유(一無所有).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 더욱 충만하다. 뼈만 남은 나무들. 찬바람에 무릎이 얼마나 시릴까. 앓는 소리 한번 내지 않고 묵묵히 서 있다. 저물녘 빈 들. 어린 보리들 입 앙다물고 온몸으로 삭풍..
1,089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906|2015-11-28
11월27일-코끝이 찡
11월27일-코끝이 찡시내 대형 서점에 들렀더니 어린 시절 즐기던 다이아몬드 게임을 팔고 있다. 형형색색 말을 움직여 건너편으로 옮기는 게임이다. 온 가족이 뜨뜻한 아랫목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추억의 게임’으로는 ‘부루마블 게임’도 있다. 추운 날씨에는 추억의 시간..
1,088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795|2015-11-27
11월26일-비는 노래되고,..
11월26일-비는 노래되고, 눈은 그림사람들은 주중에 그림 같은 날씨가 이어지다 주말이 다가올수록 우중충해지면 “에이, 놀러도 못 가겠네”라고 푸념한다. 주중에 잔뜩 흐리다 화창한 주말이 찾아오면“갈 데도 없는데 날씨만 좋네”라고 한숨 쉰다.어떤 상황에서도 당신의 하루..
1,087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872|2015-11-26
11월25일-이제 거의 다 ..
11월25일-이제 거의 다 왔어요, 힘내세요 날짜를 확인할 때마다 새삼 놀라게 되는 요즘이다. ‘어느새 벌써 이렇게 됐지?’ 싶어서다. 송년 모임이 하나둘씩 잡히고 시내 백화점, 커피숍에서는 연말 분위기 나는 실내외 장식들이반짝이기 시작한다. 행인들의 알록달록한 털모자..
1,086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919|2015-11-25
11월24일-벗는 나무,껴입..
11월24일-벗는 나무,껴입는 사람칼칼한 바람. 시베리아 자작나무들은 얼마나 추울까. ‘하얗고 긴 종아리가 슬픈 여자’(최창균 시인).가녀린 나무들이 한데 모여 거대한 백색공화국을 만든다. 북풍한설 겨울의 최전선에서만 사는 은백색의 군대. 눈부신 옥양목 맨살 드러낸 채..
1,085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857|2015-11-24
11월23일-성숙 위해 또 ..
11월23일-성숙 위해 또 겨울이겨울의 문턱에서 동물들은 바빠진다. 체온을 유지할 곳을 찾아서다. 무당벌레는 떼 지어 나무껍질 아래로 모인다. 잉어나 붕어는 따스한 진흙 속을 파고든다. 다람쥐는 땅속에 굴을 판다. 사마귀는 이듬해 봄 애벌레로 깨어날 새끼를 위해 거품집..
1,084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799|2015-11-23
11월22일-살찌기 딱 좋은..
11월22일-살찌기 딱 좋은 계절“손이 가요, 손이 가∼. ○○○에 손이 가요.” 살찌기 딱 좋은 계절이다. 날이 추우니 괜스레 허기지고 입이 심심하다.특히나 오늘같은 주말에는따뜻한 방에 앉아 손에 잡히는 대로 먹게 된다. 그래서일까. 겨울은 우리의 허기진 손에 귤을 ..
1,083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827|2015-11-22
11월21일-오늘 小雪
11월21일-오늘 小雪손돌바람 부는 날. 손돌은 고려시대 억울하게 죽은 뱃사공 이름. 바람에 그의 원혼이 서려 매년 소설은 매섭고 차갑다.첫눈이 내릴 정도로 쌀쌀해진다는 절기 ‘소설(小雪)’은 이름이 두 개다.‘소춘(小春)’은 추위 속에서도 여전히 따뜻한 햇살이 비친다..
1,082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645|2015-11-21
11월20일-성숙을 위한 독..
11월20일-성숙을 위한 독한 가을. 구름 걷히는 초겨울. 찬바람에 떠는 가로수들이 떨어뜨리는 마지막 잎새. 이제 떨어질 나뭇잎도 몇 개 남지 않았다. 앙상한 나뭇가지..
1,081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1,004|2015-11-20
11월19일-김장속 생굴 감..
11월19일-김장속 생굴 감칠맛겨울이 점점 다가온다. 차가운 북풍이 몰아치면서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는 날이 잦아지고,퇴근시간의 어둠도 하루가 다르게 짙어진다. 시장에는 절인 배추와무, 굴 등 김장거리가 넘쳐난다. 황진이는 외롭게 보내는 겨울의 긴 밤이 추위보다 더 싫었..
1,080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875|2015-11-19
11월18일-겨울은 추워야 ..
11월18일-겨울은 추워야 제 맛그 노랗던 은행나무가 완전히 ‘털리는’ 데는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다.찬 바람 한 번, 차가운 겨울비 한 번에 어느새 앙상한 가지뿐. 은행잎으로 노랗게 물들었던 오솔길도 바닥을 드러냈다. 그 길 위로 배추 보따리를 한 아름 끌고 지나가는 ..
1,079편|작가: 사교계여우
조회수: 807|2015-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