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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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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BY 비비 2014-12-05

   갑상선이 재발하고 만성위염과 역류성식도염, 불안증세와 약간의 신경과민증상이 나타났다.

아무래도 우울증인거 같아서 정신과치료를 몇차례 받던중, 아는 분께 이야기했더니기록이

남을수 있다고 했다. 그러니 웬만하면 다니지 말라고. 이럴수가, 마음이 아파 치료하기위해

정신과를 찾는게 내과나 산부인과를 찾는거와 뭐가 다른가. 그럼 산부인과 진료기록과 내과

정형외과 기록은?

아니, 남을 것이다. 그렇지만 정신과라는게 문제가 된다는 거겠지.

여자들의 애환이 비단 나 같은 이유뿐일까. 더한것도 있을 테고 입도 떼지 못할 이야기도

있을텐데, 본인의 의지로 치료해서 살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세상을 포기하라는건가.

 

그렇게 생각하니 결론이 나왔다.

남편에게 이혼을 할 건지 일을 그만두게 할건지 선택하라고 했다.

   

남편을 신뢰하는 이유중 하나, 신의다.

사람사이에 '의리'란 널리 통용되고 있다. 의리라함은 사전적의미로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지켜야할 바른 도리라고 되어 있지만 남편은 의리를 떠나 신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자신이 믿는 사람에 대해서는 결코 그 믿음의 도리를 꺽지 않는, 그래서 나쁜 점도 있지만

 나역시 그 신의에 포함된 한 사람이기에 그의 뜻이 옳다고 믿을 수밖에 없다.

일하면서 수백번 수천번도 싸웠지만 결국 부부란 신의라는 의리보다 더 진한 믿음으로

 살아가고 있다는걸 실감한다.

   

작년 9월 회사를 나오면서 행사일만 하겠다고 합의했다.

가까스로 남편에게 내 몸 반토막을 갖고 나왔지만 남편은 나와 함께한 세월을 포함

여전히 자신의 오른편에 나를 두고 싶어한다.

 

나의 자유가 남편을 사랑하지 않을 자유가 아닌 최소한 내 거처의 자유를 허락해 달라는 뜻이다.

아내가 아닌 한 사람으로 나를 존중한다면 내가 머물 곳은 스스로 선택할 있도록.

내 소소한 자유를 그가 무슨수로 막을수 있을까.

그의 노예나 종이 아닌 다음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