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채 약물에 젖어 있다가
내가 왜 손을 휘휘 젖고 있었나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눈만 감으면 아줌마닷컴 메인 화면이 실지처럼 뜨는것이었다.
난 실지인지 사이버공간이지 구별이 안되어 여러 님들에게 소식 전하느라
컴터 키보드를 눌러데고 있었는데..
난 진짜였는데 옆에서 손을 휘휘 젓는다라고
얘기 해주길래 그때서야 현실과 가상을 구별 못하는 지경으로 까지 왔다걸 알았다.
긴병동 사이로 모두들 약먹기 위해 밥을 먹고선 운동이라고 왔다갔다한다.
젊은 학생, 아가씨들은 왜 머리를 풀어헤치고 다니는지 ...
이런 병동에서도 유행이라고 나름 멋을 낸것일거다.
질끈 묶고 깔끔하게 하고 다니지
심리치료가 있다면서 나에게 무슨 자료 같은걸 잔뜩 내놓으며
짬짬이 설문에 응해달란다.
그것도 치료 과정인줄알고....
아니오 ,예.. 나중에 퍼즐조각 맞추기.. 문장을 읽으면서
이해되면 ..
아 ~~~ 미치는 줄 알았다. 한참 열중하여 오,엑스를 가리는데
처음 본 머리긴애가 스르르 다가온다.
눈에는 다크써클이 진하여 무슨 귀신분장 한 것처럼
나에게는 그렇게 보였고..
눈은 까뒤집고 나에게로 접근한다.
무서워라 이건 또 뭐야 ??
날 한참을 쳐다보더니
" 아줌마, 뭐해요 ? " 하고 묻는다.
간이 콩알만해졌다. 애써서 차분하게 대응했다.
"응, 공부하고 있어."
"그까짓 공부해서 뭐해요 ? 병원에 와서까지 그렇게 해야해요 ? " 간담이 서늘해진다.
이 무슨 말인지 .. 이학생은 공부노이로제에 미쳐버렸나보다.
물어 볼수도 없다. 내가 자기 엄마로 착각하여 때릴것만 같았다.
조용히 설문지 ,연필,지우개 다 치우면서
"학생, 나 공부 안할께 미안 ~" 그랬더니 스르르 자기 입원실로 간다.
몽롱 한 가운데서도 여기에 입원한 모든 환자들은 갖가지 사연들이 있으니
치명적인 단어는 피해야겠구나 하면서 이 병원에 스스로 적응해나갔다.
저 여학생은 공부라는 단어가 괴롭히나보다.
9시경에 소등을 하는데 저녁약에 난 수면제를 거부했다.
평소 잠은 잘자는데 내가 왜
수면제와 이상한약에 의해서 잠들어야 하나 싶어.
수면제가 들어가지 않으니
정신이 또렷해져 왔다.
모두들 각자 입원실에 들어갔지만 난 공기가 답답하고 생각키위해 긴병동을
걷는데 저쪽에서 어떤 머리긴 여자가 양반다리로 앉아서 나를 쳐다보고 있다.
여고괴담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면 이런 상상은 덜 하였을터인데 간호사실이 바로 옆에
있어도 난 무서웠다 나도 모르게 이 나이에 " 악 ~~~ " 소리를 지르고 말아ㅆ다.
무서웠다.
현실과가상이 구분이 안되고 내생각을 똑바로 얘기 할수도 없고
여의사란 사람은 아침 회진에 넋나간 내모습만 멀뚱히 쳐다보고 그냥가고....
어떻게 하면 이 병원을 무사히 탈출 할수 있을까 ?
예비사위도 곧 내려 온다고 했는데...
남자 간호사가 나를 끌고 가는건 아니지만 예의바르게 내입원실로 안내한다.ㅠ
난 침상에 붇들릴 만큼의 심각한 환자가 아니었나보다.
약으로 붙들어서 그렇지....
괴담에 나오는 그분위기의 여고생을 난 평생 잊지 못할것이다.
나를 공포로 몰아 넣었기에..
비디오 숖을 할때 유별나게 미스테리 서스펜스 공포영화를 좋아 했던것이
현실처럼 나에게 다가서니 무섭긴 정말 무서웠다.
지금도 잠이 들려면 그 소녀가 생각나고 잘 치료받고 재생의길을 찿으며
치유를 바라는 기도가 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