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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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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당신과 키스하지 않으면 이 시간이 후회스러울꺼야


BY 새우초밥 2016-01-25

 

 2014.10.25

 

   아기 솜털처럼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어제 금요일 오후 

   나에게는 불타는 금요일이 아니지만 햇살이 적당하게 비추고 지하철역으로

   천천히 걸어가는데 바람이 살짝 건더렸는지 몰라도 노랑단풍잎들이 차량들이 지나가는

   도로쪽으로 하나 둘씩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을을 맞이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벌써 가는 가을을 보내야만 한다니까

   이별이라는 단어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지하철역사안에서 표를 뽐고는 개찰구로 들어가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앞에 보이는

   지하철 게시판을 보니까 어느 극장에서 상영한다는 무료 영화 스케줄이 보이고

   다른날과 다름없이 지하철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4코스를 달리고 내가 내리고자하는 목적지에 내리고는 지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하고

   천천히 올라오면서 밖으로 나갈려고 표를 개찰구에 넣을려고 하는 순간,

   마침 지하철을 탈려고 개찰구안으로 들어오는 내 또래의 중년의 젊은 주부가 보였다.

   회색의 바바리 코트에다 어느 탤런트를 닮은것 같은 아리따운 외모,

   그리고 분홍색의 립스틱을 입술에 바른 그녀가 잠시 스치고 지나가는 순간,

   그녀가 비록 나의 여자친구는 아니고 그렇다고 나보다 2~3살 많은 누나뻘되는 사람일지라도

   내가 오랜시간동안 알아 온 사람이였다면 문득 그녀와 키스하고 싶다는 생각이

   그 짧은 순간에 어느 영화의 한 장면처럼 지나갔습니다.

 

   비록 뺨 한대 맞을지라도 평소에 없는 용기를 내여서 그녀를 벽쪽으로 밀치면서

 

      "지금 이 순간 당신과 키스하지 않으면 이 시간이 후회스러울꺼야

       평소 나를 잠들게했던 내 안의 네가 지금 너를 원하고 있어"라고

 

   그래 나도 사람이니까 그리고 사랑에 목말라하는 남자니까.

   남자가 여자를 찾는것은 당연하듯이...

   한번쯤은 내가 아닌 나를 일탈로 이끌고 애로영화에서 처럼 그녀를 벽에서 밀치고는

   미친듯이 그녀와 키스하고 온 방을 격정적으로 돌아다닐지라도 사람이기에 열정으로

   키스하고 싶은 그런 순간이 있다.

   사랑하는 연인이 여자 집 앞 어두운 가로등의 그늘 안에서 키스하듯이..

 

   한번은 버스타고 가는길에 어느 동네를 한참 지나고 있을때 그날 비가 엄청나게 내리고 있었다.

   어느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버스가 멈추었을때 사람들은 무엇을 보았는지 몰라도

   버스정류장에서 도로쪽을 향하여 고개를 내밀고 있었던 노랑우산이 하나 있었다.

   사람은 보이지 않고 웬 노랑우산이 도로쪽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을까.

   버스가 움직이고 뒷쪽을 바라보니 그 우산안에서 남녀가 진하게 키스하고 있지 않는가

  

        "어쭈 운치가 있네...."

 

   키스하는 장소가 비록 비오는날 어느집 담벼락 아래일지라도 옆에 누군가 같이 있다는

   달콤한 느낌에 키스할지라도 그 시간을 잊지 못하는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마음은

   어쩌면 비가 계속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쪽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벽쪽으로 밀친 그녀에게 얼굴 한대 맞을지라도 본능을 숨기고 싶지 않을것인데

  항상 살아오면서 육교를 올라가서 걸어갈때 반대쪽에서 올라오는 마음에 드는 여자를 보아도

  그저 얌전한 고양이처럼 바라보다가 지나가고 섹시한 외모를 지닌 여자를 보면서

  항상 본능을 감추고 살아왔지 않는가.

  그래서 사랑에도 내가 꿈꾸는 사랑에도 그 본능을 꺼내지 못해서 사랑에 실패했으니...

 

       "오늘 만큼은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 다하고

        당신 입술에 키스까지 하고 싶어..."

 

  도대체 본능이 무엇인데 사람을 그렇게 우악스럽게 이끄는것인지

  어느 영화에서 남자는 여자에게 당신이 지금 내 앞에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키스하고 바라보는 당신의 모습이 다른날과 다르기에 새로운면을 느낀다는 대사에서

  나도 내속에 꿈틀대고 있는 본능이 있는데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본능을 꺼내본

  역사가 없지 않는가.

  연애도 본능이고 사랑도 본능이듯이 나의 숨겨진 본능은 언제쯤 용트림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