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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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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계란말이


BY 새우초밥 2016-01-25

 

 

2013 12.1

 

아침에 계란말이 만들어 먹고 싶은 마음에 냉장고 열어보니 계란들이 있어야 하는

그 자리에는 몇일전 편의점에서 기프트콘으로 받아왔던 음료수 하나가 옆으로

그 전날 술을 많이 마시고 술에 취했는지 술주정하는듯 덩그러니 누워있을뿐이다.

오늘처럼 추운날 그리고 토요일이다 보니 아침부터 잘먹고 싶은 마음에 결심하고는

계란 한 판 구입할려고 단단히 중무장하고는 바람이 부는 추위 사이를 이리저리

정신없이 비집고 총총 걸음으로 마트가 아닌 계란 도매상으로 내달려 갑니다.

 

계란들이 여기저기 쌓여서 산을 이루고 한쪽에서는 계란냄새를 제거할려고 그러는지

대형 선풍기 하나가 연신 돌아가고 있습니다.

가끔 들리는 여기 계란 도매상으로 들어가면 이 많은 계란들 언제 다 나가는지

시간이 지나가면 계란도 변할것인데 괜찮을지 이런 생각하면서 계란 한 판 가져옵니다.

채워지지 않는 그의 빈자리에 차곡차곡 빈 자리는 매워져 갑니다.

계란 2개를 풀고 소금을 넣을때도 있지만 웬만하면 그냥 풀어서 후러이팬에 붓고

대형 이불 하나를 완성시키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작은 불로 조금씩 익어가게 만들고 한번 더 뒤집어주고는 주걱으로 천천히

명석말이하듯이 한쪽으로 밀면서 계란말이 하나를 완성시키고 주걱으로

요리 연구가가 쟁반에 음식들을 보기좋게 진열하듯이 계란말이 중간지점을

3등분하고 쟁반위에 보기좋게 올려놓고 더 보기 좋게 먹을려면 눈이 행복하다는

빨간 케찹까지 물결무늬 모양으로 뿌려주는 정성까지 액션을 보여줍니다.

 

계란말이하면서 어떤날은 대파 썰어서 넣고 또 어떤날은 당근을 썰어서 넣고 만들면

그래도 저는 대파 썰어서 만든 계란말이에게 깊은 사랑의 마음을 표시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대파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몰라도 분식집에서 오뎅을 먹어도 대파가

그리워서 대파까지 먹고 떡볶이 먹을때도 힘없이 고추장 이블을 덥고 축늘어진

대파를 먹어야 떡볶이를 먹었다는 마음이 들정도로 계란말이에 대파를 넣고

계란말이를 해놓으면 조카 조차 맛있다면서 다음에 또 계란말이 해달라면서

하회탈같은 웃음까지 보이는것을 보면 그 녀석도 이제는 계란말이에 깊은 애착을

가지게 되는가 봅니다.

 

30년전 어머니가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계란 몇 판을 머리에 이고 한동안 살림에

보탬이되고자 계란장사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동네 아주머니들은 어머니를 계란장사 아줌마로 불렀습니다.

그 시절 어머니 덕분인지 몰라도 아버지가 새벽에 회사 출근을 위하여 어머니가

계란말이나 계란찜을 하시면 아버지가 먼저 드시고 남아있는것들을 먹었고

학창시절에도 그렇지만 요즘에도 김치를 적당한 크기로 조각 내여서 한 입에

먹기좋게 칼질하고는 풀고 후라이팬을 가득 채우는 김치전으로 만드는것 아닌

적당한 크기의 김치전을 여기 저기 올리고 도시락에 채워서 가져가서 먹는데

지금까지도 반찬이 없으면 그런식으로 만들어서 먹습니다.

예전에 유재석이 출연했던 스타들과 함꼐했던 농촌에서 게임하는 그 프로에서

어느 젊은 가수가 김치전을 만들때 김치 하나씩을 넣고 만드는것을 보면서

유재석이는 자신이 생각하는 김치전은 후라이팬을 가득 채우지만 그 스타의 하나씩

놓은것을 보면서 이런 방법도 있구나라고 감탄하는것을 보며 그 스타도 나처럼

그런식으로 만드는 사람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한동안은 채워지지 않는 빈 자리가 꽉 채워진 풍성한 몇일이 될것 같고

이제 주방에서 그들이 나에게 어서 오라고 소리치는것 같아서 가봐야 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