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덴마크 농민들에게 농업 탄소세 부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30

사라지는것에 대한 미련


BY 새우초밥 2016-01-25

 

        2013, 11,25

 

        주말 드라마에서 연기하는 남자가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여자를 자신의 택배 차에 태웠다. 

        그리고 그녀는 군고구마 껍질을 벗겨주면서 이 남자에게 건내주었다.

        군고구마 특유의 검은 껍질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오늘 오후에 병원갈때 지나가는 길에

        매일 보이는 과일가게에서 군고구마를 팔고 있는데 오늘 몇개 구입해야겠다.

        그리고 어제 저녁 9시 뉴스 기상예보 시간에 낯익은 여자 기상 캐스터가 밤부터 비가

        많이 내린다는 예보를 했다.

        내방으로 들어오면서 거실에 널어두었던 빨35ㅑ개감을 가지고 들어오면서 정리하고 있을때

        가만히 들려오는 소리가 귓속으로 파고 든다.

        이건 어둠을 뚫고 내리는 빗소리다 요즘 일기예보는 정확성을 가지는것이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으면 10번중에 7번은 어김없이 비가 내린다.

 

        창문을 열어 한참동안 시원하게 내리는 비내리는 풍경을 감상하고 있을때 카톡이 울린다.

        이밤에 누구인지 열어보니 인천 남동공단에서 주물제조 업체를 운영하시는 6년전

        어떤 인터넷 모임에서 알게되었던 형님이다.

        요즘 공장 일하는 사람들이 경기가 좋지 않기에 일감에 허덕이고 자금에 허덕인다.

        인천 남동공단하면 나에게는 낯설지 않는 몇번 가본곳이라서 지리도 익숙하고

        그분 만나러 갔을때 흔히 집에서 사용하는 반찬용 투명그릇이나 물을 담을 수 있는

        투명 주전자를 만드는 일을 하시는데 나에게 몇개 주신다고 했지만 일감이 적기에

        나는 그것을 차마 받을 수가 없었다.

 

           "지금 보이는 도로가 어디고?"

 

        3일전 페이스북에 사진 하나를 올렸다. 그 사진을 보시고 그 형님은 이 도로가 어디인지

        궁금하셨는지 카톡으로 질문을 던졌다.

 

        이 도로는 내 고향 창녕군 고향집 앞을 지가나는 창녕군에서 밀양시까지 이여지는

        24번 국도다

        어린시절에는 이 도로가 자갈길이다 보니 차량들이 지나가면 일어나는 먼지들은

        온통 길가에 인접해 있었던 시골집으로 들어오는것이 연례행사였다.

        아침에 먼지로 시작 저녁까지 하얀 먼지로 시작하는 시골집에서의 생활,

        그 시절에는 하늘을 향하여 높게 뻗어 있었던 포플러나무들이 일렬종대로

        도로를 수호하는 수호신처럼 이 도로를 지켰으며 어린 나를 보호해주는 어린시절에는

         마치 신의 수호신처럼 보였던것도 사실이다.

 

         아침 시간이되면 동네마다 구들장을 통하여 밥짓는 하얀 연기들이 마을을 안개속으로

         빠져들게하는 것처럼 보이게하고 교복입고 학교로 내려가는 누나들을 보았다.

         하루에 한번 들려오는 건너마을 정미소 쌀 찧은 소리가 오케스트라의 연주하는

         음악처럼 들렸던 그 시절의 하루 하루는 정말 고마운 케이크를 먹어가는것 같았다.

         밤이면 오른쪽 하늘에 별들의 무리라는 은하수 무리들이 보일때면 무서움에 떨었던

         한 소년은 누가 좇아오는지 겁먹고는 방안으로 쏜살같이 들어갔다.

 

         그리고 10년 15년이 흘러 다시 갔을때는 사라지는것에 대한 미련 때문에 아쉬움에

         대한 마음으로 슬픈 마음을 주체할 수 없다.

 

         올 추석때도 고향에 갔을떄 친척분들이 산소에 다들 올라갔을떄 다리가 좋지 않아서

         남아 있을때 이 길을 걸어가면서 어린시절의 그때 소년으로 돌아가서 걸어가 보았다.

         이제는 밤에 별들이 보이지 않는다 긴 세월속에서 많은 차량들이 다니다보니

         여기도 공기 오염이 되었는지 고향집 바로 윗집에 자주 놀러갔을때 자주 뵙던

         그 집에 가보니 그 집 아주머니는 다리가 아프시다.

         그 집에 형제가 4명이였을떄 큰 아이가 딸이였는데 그 딸하고 나는 어린시절 자주

         보았고 지금도 얼굴을 보면 알 수 있기에 그 집에서 결혼사진을 보니까

         한 남자를 만나 경북 칠곡에서 결혼 생활하고 있다.

 

         여기 이 길에 할아버지 자전거 타고 왕복하면서 익숙해졌기에 추억이 서린 이길에

         손을 갖다대면서 만져보고 있을때 차 한대가 바람을 날리며 읍쪽으로 사라진다.

         혼자 시골길을 걷다보니 사라지는것에 대한 미련은 강렬하게 다가온다.

         밤이면 달빛마저 쉬어가던 이곳이 왜 이리도 변했는지 아랫 동네에 서 있는

         조합건물위에서 반짝이는 등대불 같은 그 불빛은 알고나 있는지

         이 길을 지나갈때마다 아쉬움에 남아드는 사라지는것에 대한 미련은 어쩔 수 없는

         무심코 흘러가버린 과거에 대한 미련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