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일까지 동사무소에 제출해야 하는 의료급여일수 연장신청서 종이를 가지고
내가 항상가는 병원 3층의 한쪽 모퉁이에 있는 소화기내과 의사에게서 서류 작성하고
2층에서 한참동안 밴드중일때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받아보니 창원산다는 여자 동창,
얼마만인지 반가워서 통화하는데 이 동창은 항상 힘들다면서 전화합니다.
아버지가 지금 처한 상황...본가 이야기까지..
강아지 2마리 키우는 이 동창은 집안 형편이 좋지 않기에..
어떤 이야기하고 싶을때는 항상 예전에 가끔 새벽 4시쯤 자는 시간에 불시에 전화,
자신의 하소연을 늘어놓으면 저는 이 친구 하소연을 1시간정도 들어주고 응답까지
성실하게 해주는데 이 친구 전화를 항상 받아주다보니 늘 새벽에....
물론 다른 친구들은 다들 결혼했기에 새벽에 하면 안되지만..
남자와 달리 여자들은 자신에게 힘든 상황이 다가오면 전화상으로 눈물을 흘리는
그런 경향을 몇번 제가 경험을 해보았는데 지금은 안산사는 아는 여동생도
예전에 몸이 힘들때 전화상으로 울었고 창원사는 이 친구도 자신이 힘들때
제가 받아주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전화받아주고 위로해주는 일뿐,
새벽이나 밤 늦게 갈 수 없지요.
물론 위로받을 상대가 있다는것이 그녀들에게는 큰 힘이 되겠지만.
"넌 나하고 전화하면 넌..내 마음을 씻어주는 비처럼 좋다.."
한번은 이 친구가 그런 말하는데 제가 힘든 친구에게 그런 남자가 되어준다면
저는 보람으로 느낍니다.
그러고 보면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힘들때 그리고 외로울때 생각해보면
저는 저 혼자 스스로 헤처나온것 같습니다.
차라리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는것보다는 나 스스로 아파하고 말지라는..
아마도 저의 팔자가 그런가 봅니다.
다른 사람의 힘든 부분을 들어주는 그런 사람,
예전에 pc통신시절 알았던 동갑내기 여자가 있었는데 서울에서 유치원 선생님하던
그런 친구었는데 아버지는 목사님이였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이 힘들다보니
도망가고 싶다는 말에 이런 저런 말해주면서 달래주고 했는데 결국에는 한 남자 만나서
결혼을....
그리고 그녀 결혼하고 몇년 후 살림사는 인천에서 만났을때,
"그때 니가 나에게 조언하지 않았더라면 난 어땠을지 모른다."
아마도 그때 저도 한참 힘들었을 20대 말시기인데 같이 도망가자고 하면 안될것 같아서...
그렇게 내 인생은 남들의 말을 들어주면서 가는 인생인가 봅니다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