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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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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신혼부부와의 인연


BY 새우초밥 2013-08-12

2009.02.23 

 

   3달전,

    결혼한지 14년된 친구 한명이 생일을 맞이했다면서 간단하게 식사를

    본가에서 한다면서 나를 비롯한 친구들을 집으로 초청했다.

    그 친구가 생일을 맞이하여 간단하게 식사를 한다는 본가가 있는 동네는

    5년전만 하여도 나도 살고 있던 동네였다.

    친구 한명이 우리집으로 차를 가지고 나를 데리려 온다고 했다.

    20분후,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니 친구의 차가 보인다.

   이 친구 차를 타고 15분을 달려서 지금의 아파트로 이사를 오기전까지

   35년을 살았던 동네를 오랜만에 들어가게 되었다.

 

   5년만에 다시 보는 동네의 모습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시장에서 내려서 생일을 맞이한 친구를 위하여 생일 선물을 하나

   간단하게 구입할려고 시장에 내렸다.

   나를 태우고 운전을 했던 친구가 마트 안으로 들어가고

   난 잠시 차에서 내려서 친구가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그 순간

   어떤 승합차 한 대가 친구 차 옆에 멈춰섰다.

   그리고 운전석의 문이 열리면서 어떤 여자 한명이 나를 아는척을 했다.

 

      "어머 삼촌 여기서 뭐하세요?..."

 

   나에게 삼촌이라면서 불러주는 이 젊은 주부를 보면서

   그녀가 누구인지 곰곰히 생각을 해보는데 그 순간 머리속에서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정말 오랜만인데요? 어디 가세요?"

        "예..잠시 가게 갔다가 집에 올라가죠.."

        "뒤에 있는 사람은 따님인가 봅니다?"

        "예...대학생인걸요.."

        "그새..."

 

    친구의 차를 사이에 두고 그분과의 대화는 5분동안 이여졌고

    오랜만에 만난 마음에 조금이라도 더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뒤에서 차 한대가 클락션을 울리는 바람에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누군데?"

         "어..예전에 우리집에서 살던 신혼부부.."

 

    친구는 언제 왔는지 나하고 승합차안에 있던 사람들이 대화하는것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는가 보다.

 

    80년대 중반,

    방 4개가 있는 단층집에 살고 있을때 넓은 방 하나를 전세로 내여주었다.

    어느날 아기를 가진 신혼부부가 집에 들어왔는데

    내가 보기에도 그들은 평범한 신혼부부였고 남자는 미남형이였다.

    남자는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출 퇴근이 자유로웠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여자쪽 친정은 부자였는데 친정집에서는

    가진것이 없는 가난한 남자와의 결혼을 반대했지만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다보니 부모님 몰래 두 사람은 결혼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딸 아이를 낳았다.

    그러나 딸이 손녀를 낳았다는 소식을 어디에서 들었는지

    그녀의 친정 어머니는 그들의 사랑과 사위가 일하고자 하는 마음을 알고는

    차마 별 수 없었는지 허락을 하셨고 가끔 손녀를 보고자 하는 마음에

    그녀의 어머니가 자주 오시는것을 볼 수 있었다.

 

    남편이 일을 나가고 딸 아이가 잘 자라면서 그녀도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었는지 딸 아이를 데리고 시장으로 갈려고 마당으로 나올때

    나를 보면 반갑게 삼촌이라도 불러주고는 했다.

    그리고 1년후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집의 터가 좋았는지

    남편은 직장을 구하게 되었고 이사를 하면서 너무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후 시장으로 내려가는데 우연히 그때도 3달전처럼,

    윗 마을로 올라가는 승합차와 마주했고 그리고 20년이 흘러갔다.

    그리고 나도 어느새 40살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