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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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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길을 걸어가면서


BY 새우초밥 2013-07-29

2008.9.5...

 

 

  오랜만에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구민도서관에 갈일이 있었다.

  한달에 한번 아버지 목욕시키러 오시는 봉사자들이 오는날이 오늘인데

  아침 10시 정각에 집으로 사람들이 목욕통과 도구들을 가지고 오신다.

  그래서 나는 아침식사 마치고  평소보다 일찍 씻고는 시원한 아침 바람을

  맞아가면서 집을 나섰다.

  물론 도서관에서 식사하고 오후 2시 넘어서 병원으로 투석하러 갈려면

  너무 좋은 시간이니까

  구민 도서관을 갈려면 도로쪽으로 내려가서 한참동안 걷고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그것보다는 산으로 넘어가는 작은 지름길이 있기에

  난 그쪽으로 다닌다 다만 여자들이 다니기에는 무서운 곳이다.

 

  집에서 걸어서 2분만 내려가면 다른 아파트 단지가 나온다.

  그 단지 안으로 들어가면 산쪽으로 이여지는 길이 나오고 산쪽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이 보인다.

  그 계단 옆에는 어린이집이 보인다. 예전에 그 어린이집을 보면서 아이들의

  소리가 너무 좋아서 한동안 지켜보았던적도 있었다.

  산 안쪽으로 보이는 길을 따라서 걸어가다보면 배추며 상추 그리고 고추등을

  심어놓은 밭들이 보인다.

 

  그쪽에 4년전 부모님이 산 주인에게 2만원을 드리고 작은 평수의 밭을 구입,

  채소를 키울려고 가지고 있었다

  그 이후 가끔 시간이나면 내가 산에 가는길에 올라가서는 물을 주었다.

  갯잎하고 고추 그리고 상추가 많이 자랐고 몇번은 무공해라고 해서 집에

  가져가서 맛있게 먹었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몸이 않좋고부터는 아버지 간병 때문에 전혀가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산에 올라가면서 그 밭을 보니 언제 밭이였냐는듯이 잡초가

   무성한것이 내 마음이 짠하다.사실 나도 3년동안 몇번 와보지 않았다.

 

  산 안쪽으로 보이는 길을 따라서 도서관으로 걸어가면서 보이는 사람들이

  휴식할 수 있는 나무의자가 보이고 가을을 대표하는 코스모스도 보인다.

  그리고 도서관으로 내려가는 길은 완전히 차량도 못 내려가는 그런 길인데

  천천히 등산에서 내려오듯이 내려갔다.

 

  조용한 도서관에서 내가 찾고자 하는 책을 찾아서 보는데

  초등학생 시절에는 도서관에서 조선왕조 500년이라는

  뚜꺼운 책을 보는데 너무 재미가 있었기에

  요즘 보는 역사물을 보면 그때 시절이 생각이난다.

 

  그리고 요즘 내가 쓰는 소설을 쓰면서 시간이 나면 창문밖의 풍경을

  구경하는데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하늘이 높고 맑고 청아하게 보이는데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구름이

  마치 솜사탕처럼 맛있게 보인다.

  이런날 어딘가로 혼자 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었으니 예전에 한번

  혼자서 동해남부선을 타고 울산까지 올라갔었다,

  오늘 시간나면 예전처럼 그렇게 한번 해볼까 싶었지만 내 마음만 벌써

  할머니 고향으로도 유명한 울산에 가있을뿐,

  울산에 친구가 있는데 10년전 PC통신을 하면서 알았던 주부 친구는

  요즘 사진관을 잘하고 있는지도 궁금하고 아이는 요즘 학교는 잘 다니는지

  남편분은 어떤 일을 하는지 10년이 지난 요즘 무척 궁금하다.

 

  1시간동안 달리는 동해 남부선을 타고 가다보면 송정해수욕장이 보이고

  시원한 바람을 맡을 수 있는 농촌이 보인다.

  사람은 누구나 이런날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듯이

  내 마음은 벌써 창밖에서 머물고 있다.

 

  4층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속에 창밖의 가을 풍경이

  가득 들어와 있다.그래서 배가 부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