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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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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리웠던 부석사 찾아가는 길


BY 새우초밥 2013-07-27

 

 

2000년의 무더웠던 초 여름이다.

무더운 바람과 열기가 한반도 상공으로 천천히 남하하기전의 7월초 여름,

집에서 식구들과 그리고 시골에서 친척들과 함께 마치 영화를 보는 그런 기분으로

예전 70년대 말 즐겨 보았던 전설의 고향 재방송을 재미있게 보고 있을때

한 통의 전화벨이 울려서 받아보니 공무원 친구였다.

친구는 나에게 간단하게 안부 인사를 건넨다음 대뜸 한다는 말,

몇일간 여름 휴가를 얻었으니까 강원도 태백산으로 같이 가자면서 나에게 같이 갈 마음이 없냐는

나의 의견을 물어왔다.

 

태백산,

강원도 태백시 그쯤에 있는 산으로 난 알고 있었지만 한번도 등정을 하지 않았던 아주 높은 산이였건만

 친구의 제의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씩 나의 마음속에서 물결 요동치기 시작했다.

전화를 끊고 잠깐 생각하다 보니 경북 영주군에 위치한다는 부석사 생각이 나의 머리속으로

갑자기 배가 먼 바다에서 천천히 오듯이 떠오른다.

그래 이번에 태백산 가는 도중에 부석사에도 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까지 이르고 난 친구에게

몇 분후 전화를 걸었다.

태백산 가는 길 도중에 영주 부석사에도 한번 가자는 제의를 친구에게 했더니 친구도 좋다면서

친구는 휴가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싶었는지 다음날 바로 가자는 말을 하는데 난 좋다고 했고

가족들에게 친구하고 태백산 간다는 말을 했다.

혼자가 아닌 친구하고 가는 길이라서 부모님도 승락을 하면서 무리하지 말라는 부탁을 하셨다.

친구는 나에게 전화도중 자신이 차비하고 식비를 부담한다는 말을 했다.

친구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나를 알고 지냈기에 나를 잘 알고 나도 그 친구를 잘 안다

그러나 어찌 친구에게만 그럴 수 있을까.

 

다음날 난 친구 집으로 정오가 넘어갈 무렵 친구집에서 만나 우선 터미날로 가서 영주행 버스를 승차했고다.

1번째 기착지라는 대구 북부 터미날에서 잠깐 기착을 한 다음 버스는 오후 늦게 영주시에 도착했다.

 부석사까지 가는 시내직행 버스를 타고 1시간을 달려간 끝에 부석사 앞 마당 주차장에 도착,

친구와 난 하룻밤을 묵을 집에 여장을 풀고 우선 산이다 보니 나물이 많이 보이기에 산채 비빔밥이

맛이 있을것 같다는 예감에 근처 식당으로 들어가서 산채 비빔밥을 맛있게 해달라는 주문을

잊지않고 시켜서 먹었는데 산에서 내려오는 바람과 산에서 주는 마음을 반찬으로 먹으니까 더욱 맛이 있었다.

 

하룻밤을 묵을 집에서 보내고 다음날 친구하고 난 아침식사를 부석사 안에서 맛있게 먹고 싶었기에

친구와 부석사쪽으로 올라가는데 길 양쪽으로 상인들이 팔려고 내여놓은 사과들이 많이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여행지도책을 친구처럼 접하게 되면서 관광지를 눈으로 보면서 발견한 부석사라는 산사,

그때부터 부석사라는 그 산사는 나의 마음속에 어떤 연인으로 그리고 그리움으로 마음속의 상자속에

 숨어있는채로 남아 있으면서 난 시간이 있으면 꼭 한번쯤은 내 발걸음으로 가고 싶다는

간절함을 하루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부석사 근처에 사과가 많다는건 알지 못했기에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아침을 산사안에서 먹고 윗쪽으로 올라가서 교과서에서 눈으로 늘 접했던 부석사 무량수전을 직접

 내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그 감개스런 기쁨이 산사속의 새 소리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나를 구름속으로 걸어가는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고 할까 마치 오래된 인연을 만난듯이

예전의 고풍스런 무량수전 그 건물은 그렇게 나를 행복한 남자로 이끌어주고 있었다 물 한 모금이 남다르듯이.

산사에서 바라보는 산 넘어의 안개가 모여있는 운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내 마음속의 사진기로 찍고 또 찍었다.

 친구와 난 바로 앞으로 보이는 길쪽으로 걸어가면서 이쪽에는 어떤 궁금한것이 있는지 싶은 마음에

 걸어가보니 맛있고 향기로운 사과 과수원이 펼쳐진다.

자갈이 깔려져 있는 동네 한 가운대로 뚫려있는 길을 걸어가면서 보았더니 길 양쪽으로 사과 과수원이 있고

바로 길 바로 옆에 위치하다보니 손으로 사과를 딸 수 있다

그때 사과의 색깔은 빨간색이 아닌 보통 채 익지 않는 색깔을 보여주고 있었건만 친구는 몇개의 사과를
따고 싶다면서 주인이 않보이기에 몇개를 땄다.

 

나는 혹시나 주인이나 근처에 사람들이 모습을 보이면 안되는데 싶은 조바심에 친구에게 빨리 가자면서

동네를 유유히 내려왔고 오후 나절 영주시로 나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정류소에 친구와 함께 있을때

난 다시 한번 부석사가 보이는 그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마치 예전에 만난 그리웠던 사람과 언제쯤이면 다시 올까 싶은 애뜻함으로. 10년 20년이 걸려서

 부석사에 친구하고 왔건만 또 얼마의 시간이 흘러가면 부석사를 찾을 수 있을지 친구와

난 부석사에 도착한 밤에 부석사로 들어가는 표를 팔고있는 입구까지 길게 뻗어있는

아름다운 걷기 코스를 걸어가면서 나중에,

나에게 좋은 사람이 생기면 그 코스를 걷고 산사에 올라가서 도시에서는 전혀 느껴보지 못한 산사의 정감과

향기 그리고 풍요로움을 같이 느껴보고 싶다는 그런 마음을 가졌었다.

물론 사과향기까지 나의 좋은 사람에게 느끼게 해주면 그것보다 더 좋은것이 어디에 있으랴.

영주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면서 또 한번 부석사쪽으로 머리를 돌려본다.
내 마음속에 그토록 그리웠던 부석사, 내 다시 오는날까지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뒤로 부석사는 조금씩 멀어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