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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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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1일,일요일-소나기


BY 사교계여우 2015-06-21

6월21일,일요일-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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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부터 싸하게 내리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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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식혀주는 여름철 소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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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기’라는 말에 같은 이름인 황순원의 소설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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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의 계절은 분명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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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소녀가 소나기를 피한 곳이
수숫단 속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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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소설에서 애틋함을 느꼈던 독자들도
그때가 여름인지 가을인지 기억은 어슴푸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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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 이사 가기 전날
소년이 호두를 땄는데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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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그 해의 호두 수확철이
다가왔음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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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소녀의 죽음이
기억의 디테일을 압도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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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 동안
갑자기 세차게 쏟아졌다가 그치는 비처럼,
어느 가을날 한줄기 소나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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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짧게 끝나버린
소년과 소녀의 안타깝고도 순수한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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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많이도 읽어왔건만 이제서야 알았다.
황순원의‘소나기’는 가을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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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행복한 주말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