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4일,월요일-봄이면 학교 앞 노란 병아리가 삐악
천지가 꽃 대궐.
꽃은 식물의 생식기.
풀과 나무들은 전혀 부끄럼 없이
만천하에 자랑스럽게 드러낸다.
그뿐인가.
강렬한 색깔과 달콤한 향기로 벌과 나비를 끌어들인다.
보통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은 노랑색이 많다.
눈 속에 피는 복수초,
연노랑 히어리,
진노랑 생강나무 산수유가 그렇다.
노란 꽃은 벌들이 좋아한다.
그런데 꿀벌들이 왜 보이지 않을까?
요즘 꿀벌이 잘 안 보인다.
지난해 돌림병으로 떼죽음당한 탓이다.
그나저나 봄이면 길가에는 개나리가,
학교 앞 문구점에서는 병아리가 노랗게 피어났다.
종이상자에 담겨 경쾌한 비명을 지르던 병아리들.
두 마리를 사왔지만 집에서는 환영받지 못했다.
대입 시험을 앞둔 오빠의 짜증, 엄마의 잔소리….
며칠 만에 병아리는 죽고 말았다.
아이들을 위해 사 왔던 거북이를 최근 잃고
그때 기억이 떠올랐다.
지금도 학교 앞에는
노란 병아리들이 삐악거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