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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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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8일,화요일-숨막히는 봄이다.


BY 사교계여우 2014-03-18

3월18일,화요일-숨막히는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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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봄기운이 완연했던 아침 출근길.

출발은 산뜻했다.

단, 신호등에서 그와 마주치기 전까지 말이다.

 

갑자기 코끝을 찌르는 매캐한 담배 냄새.

 역시나 그의 입에서는 스멀스멀 흰 연기가 새어 나왔다.

 

매연과 황사,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

그것도 모자라 담배 연기까지….

 

싸워야 할 게 많은 도심 직장인들에겐

맘 놓고 숨쉬는 것도 점점 어려워진다.

 매연-먼지-황사. 숨막히는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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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하지 않아도/봄은 온다/

삼십 삼 세 미혼 고독녀의 봄/실업자의 봄/

납세 의무자의 봄’

 

(최승자의 ‘봄’)

 

아직 영하를 오르내리는 날씨. 그럼에도 구례에선 산수유꽃축제,

광양 섬진강에선 매화축제가 주말 상춘객맞이에 한창이다.

 

겨우내 똑같았던 머리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아

미용실에서 잔뜩 ‘기분’ 내고 오는 길, 모래먼지에 꽃들도 콜록콜록.

 버스정류장에서는 묵은 때를 벗겨내는 환경미화원의 손길이 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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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민망한 ‘봄 버릇’이 생겼다.

아침에 일어나면 창문을 빠끔 열고 얼굴을 내밀어 코를 벌름거리는 것.

황사 공포로 생긴 방어기제랄까.

 

어떤 날은 꽃내음 농밀한 봄바람이,

어떤 날은 쇠냄새 매캐한 흙바람이 폐로 파고든다.

 

갈수록 후자의 경우가 늘어나니

언젠간 창문을 열지도 못할까 안타까운 노릇이다.

 

 

나들이 뒤 손발 깨끗이 씻는 것 잊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