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5일,수요일-크리스마스는 추워야 제격
영국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산타에 관한 연구.
그는
“전 세계 기독교 어린이는
1억6000만 가구에 속해 있다.
산타가 크리스마스이브에 이들을 전부 방문하려면
초속 1434km로 달려 가구당 0.0007초 만에 선물을 줘야 한다.
따라서 산타는 논리적으로 나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말은 맞는 것 같지만 ‘꿈’을 빼앗는 연구가 아닌지.
그나저나 따뜻한 날이 계속되니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는 것도
눈치 없는 일이렷다.
모두들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젖어 있을 때
더 힘들게 일하는 이들도 많으니
어쩌면 눈 없는 크리스마스가 더 자비로운지도 모르겠다.
지구촌 온난화로 세계 각지에서
눈 없는 크리스마스가 이어진다는데
이러다 산타 할아버지가
반바지를 입는 날이 오는 건 아닐까….
남반구의 호주는 지금 한여름이다.
해변의 여인들이 비키니에 산타 모자를 쓴 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낸다.
그 대신 한국이 찜통더위에 시달릴 때
호주는 춥고 눈이 내린다.
영국에서 온 노년층이 어린 시절 경험을 떠올리며
‘7월 또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건 이 때문이다.
역시 크리스마스는 추워야 제격인 걸까.
짝없는 솔로들에게는 더더욱 미안한 말이지만
전국에 한파가 절정이라는 예보.
화이트, 아니 콜드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