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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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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1일,목요일-성숙을 위한 독한 가을.


BY 사교계여우 2013-11-21

11월21일,목요일-성숙을 위한 독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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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걷히는 초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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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에 떠는 가로수들이 떨어뜨리는

마지막 잎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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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떨어질 나뭇잎도 몇 개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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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를

찬바람이 거침없이 드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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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풍경이 사라지니

겨울에도 지지 않는 푸른 잎들이 비로소 눈에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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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는 사람 없어도

늘 같은 모습으로 꿋꿋하게 서 있는,

상록수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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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어 더 추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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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헨리 단편소설의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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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처럼 11월 집 앞의 담쟁이덩굴 잎을

쳐다볼 일은 드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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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각인 효과는 아직도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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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작품으로

세찬 비바람에도 떨어지지 않을 잎을

담에다 그려놓고 세상을 떠난 무명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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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림을 보고 병세가 호전된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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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념 속에 따뜻한 겨울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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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각자 ‘나이만큼의 빠르기’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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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청소년에겐 시속 1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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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노인에겐 시속 6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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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버섯’ 고희는 시속 70km.

눈 깜빡할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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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세는 2학년 1학기,

25∼29세는 2학년 2학기’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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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셈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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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학년을 마친 70세부터는 덤 인생.

 ‘1학년은 철학자, 2학년은 교수, 3학년은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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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가을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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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숙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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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겨울이 버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