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1일,목요일-가을 한가운데 봄날이 피다
한낮 20도 안팎 따뜻.
인디언 서머.
북아메리카 늦가을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포근한 날씨.
본격적인 추위가 오기 전,
짧은 기간의 봄볕.
옛 선비들은
‘소춘(小春), 소양춘(小陽春), 양월(陽月)’로 불렀다.
유럽 사람들은 ‘늙은 아낙네의 여름’이
나 ‘물총새의 날’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렇다.
절망의 구렁텅이에서도
반드시‘희망의 씨앗’은 있는 법.
누군가는 ‘눈물 속에 피는 꽃’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였다.
‘가을국화 앞에 서 보면 안다/…
어쩌면 삶이란 하루를 사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견디는 것인지 모른다.’
(김재진 ‘국화 앞에서’)
눈부신 봄과 여름,
절정을 한참 지나 꽃을 피우는
가을국화 앞에 서면 경건해진다.
안타까워 선뜻 꺾지 못하고
물끄러미 바라만 본다.
10월과 11월,
달력 한 장 차이건만
벌써 한 해가 다 간 듯하여
마음 한편이 아려 온다.
모두들 의미있는 10월의 마지막날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