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6일,금요일-자연의 산물
제17호 태풍
‘도라지’의 영향을 받은 뒤
비가 오고있다.
태풍의 정확한 한자 표기는
‘太風’이 아니라 ‘颱風’이다.
우리나라에 불어 온 태풍 중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것은
1936년 8월의 태풍.
1232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그러나 이름이 없어 달리 부를 길이 없다.
당시의 태풍에는
이름을 붙이지 않았기 때문.
작년 이맘때쯤에도 이름만 예뻤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나비가 비껴갔다.
청명한 하늘은
언제 그토록 무서운 태풍을 품었나 싶게
태연하다.
‘초특급’ 자연재해는
교만한 인간에게 겸손의 미덕을 가르친다.
단, ‘초특급 세일’처럼
곳곳에 나부끼는
자극성 상업 문구들은
자연의 엄숙한 무게까지 가볍게 한다.
자연을 가볍게 여기는 마음부터 없애고
다음 재해에 대비해야겠다.
태풍 피해는 자연의 산물,
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