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꿈에 많이 보고프던 우리 교회 집사를 보았다
꼭 현실 같아서 새벽에 앉아 한참을 생각해야했다
아무개 집사가 무슨 일이 있나?
잠시 우두커니 앉아있다 아차 싶으며
아..맞다 그녀는 작년에 하늘나라로 갔지..?
가만 생각 해 보니 꼭 이즈음이지 싶어
아침에 식사 준비를하며 작년 일지를 찾아보니
기막히게 날짜가 들어맞았다
이곳서 정착하며 본교회가 너무 멀어
현재 섬기는 교회로 등록했고 그녀를 그시기부터 알기 시작하며
동네서 규모가 좀 넉넉한 수퍼를 운영해서 자주 그녀의 가게를 이용했다
얼굴도 곱상하며 행동이 사랑스럽고 야무진 그런 그녀가
어쩐지 올케같고 동생같아 마음으로 이뻐했다
장사를해도 억척스런 면도 찾을수 없는 그런 맑은 사람이고
시모에게 어여쁘게하는 사람이라 더 고와 보이기도
김장철엔 수천 통에 배추를 절여 동네 사람들에게 판매하며
매일 남편과 새벽시장서 싱싱한 과일과 야채를 떼다 팔아도
고단함을 한번도 그녀에게 느껴 본적이 없었다
그녀의 물건들을 우리동네 주민들은 무조건 믿고 구입을했다
작년 늦은여름 즈음 그녀가 피곤해 보이며 살도 빠진 듯해서
아프냐고 물었더니 연일 피로가 느껴진다며..
가을이 들어서며 얼굴이 초췌해 보이기에 병원 좀 가보라고
어느날 그녀가 안보이고 예배 후 광고에 아무개 집사 입원중
내가 병문안을 가야되는데 며칠을 미루게 집안에 일이 생기고
며칠 후 그녀가 떠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현기증을 느끼고 머리가 하얘진 기억이난다
자궁암 말기에 온몸으로 전이가 되도록 그녀는 아픔을 무식하게
참아낸 것에 화나고 가엾고 황당함에 기가막힐 지경이였다
두딸과 아들 젊은남편이 우리들의 눈과 마음을 아프게했다
그후 이상하게 그녀의 수퍼 근처는 발길이 뜸해 지기도
자꾸 그녀가 생각나고 너무 보고싶기 때문이였다
수퍼는 몇달 후 편의점으로 바뀌면서 남편이 알바생들과 함께하며
교회서 마주치는 그녀 남편은 어느새 십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은
노인같은 모습이기에 안아주고 또는 손잡아주며..
그래도 역시 나도 남인지라 벌써 일년이라 생각되지만
가족들의 그간의 일년은 얼마나 힘겨운 나날이였을까 싶다
아이 셋과 남편은 그녀가 떠난 뒤 많은 봉사와 작정 헌금도 크게하며
아름답게 살다간 그녀의 모습을 기억하는 것 같다
이쁜사람이기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텐데
그녀도 아마 내가 보고 싶었나보다
말없이 평소처럼 웃어보이는 그녀가 역시 곱기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