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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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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BY 석광희 2012-09-18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라 불러본지 언제인가 기억조차 나질 않습니다

 

생전에 편히 쳐다보며 불러보지도 못한 아버지..

저는 아직도 어색하며 생소 합니다

 

오늘 아버지 사진을 찾기위해  지하실 사진박스를 한참을 찾았습니다

잊고 지내던 빛바랜 사진들이 가득담긴 네모난 플라스틱의 박스를 걸레로

쌓인 먼지 툭툭..털곤 아버지의 30대 중후반 사진을 재빠른 손놀림으로 찾다..

그만 소리 죽여 쪼그린 체 한참을 울었습니다

 

우리아버지가 이런 모습 이셨구나?

 

돌아온 패티김 쑈 프로를 방청객 사연과 함께 보내는 글귀를 보고

사연과함께 보냈는데 연락이 왔어요 채택이 되었다구요

 

제가 사연에 아버지를 확실하게 팔았거든요

 

60년대 초반에서 10여년을 넘게 아버지의 근무처와 패티김 선생님의

그 당시  활동들을  기억에 더듬으며 적어 보냈기에..

 

작가님께 아버지의 사진을 부탁 받았고요..

 

낡고 초라해진 사진박스 속에는 우리집의 긴 이야기들이

고스란이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많은 아버지의 사진 중 세장을 잡으며  폭포처럼 쏟아지는 눈물이

혹여 사진에 떨어질까 웃옷으로 훔치며 수천 수만의 생각이 스쳤습니다

 

이렇게 행복 해 보이는 가족들이였는데..

 

 조금만 평범 하셨다면..

조금만 덜 바쁘셨다면..

조금만 덜 엄하셨다면..

조금만 더 우리에게 미소를 보내셨다면..

조금만 더 우리와 시간을 보내셨다면..

 

 

 

내일이 녹화날이라고 합니다

 

시끌벅적한 곳을 찾아가는 당신의 딸이 아니지만..

부모님과 우리가 긴 시간 열렬히 좋아하던 분이라..

 

그리고..이제

 

저와 동생들은 마음의 아픔들을 하나씩 내려놓고 이해하며

감사하며 아버지 어머니를 진정 가슴으로 받아 들이려고 합니다

 

부모님의 흔적들을 저희는 잊지않고 작은 것 하나까지

기억하며 보통 사람들 처럼 사랑으로 가슴에 담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