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끝의 주말이라 시댁은 가지 않았다.
남편은 아침에 일어나 세차장, 미용실, 회사,,, 두루두루 혼자 일보느라 바빴고,
큰딸은 자격증 시험 보러 서산에 갔고,
나머지 아이들과 난, 영화를 보기 위해 시내에 행차 하였다.
7번방의 선물...
대도시의 영화관이 아니다 보니 객석수가 그리 많지 않았고,
자리는 모자라 간간히 간이 의자에 앉아서 보는 이도 있었다.
한국판 '아이엠 샘' 이란 입소문도 있었으나
나는..... 아이엠 샘 보다 7번방의 선물에 더 많은 극찬을 하고 싶다.
아역 배우가 연기를 잘하면 그 영화 망할일이 없다는
그 고전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전형적인 대한의 정서에 맞아 떨어지는
눈물샘 제대로 자극하는 영화였다.
딸아이.....는 말한다.
- 이 영화 아빠도 모시고 와서 보면 좋았을껄....
- 아빠 회사 전 직원 회식 있다고 했어.
- 그래도... 이런 영화는 아빠가 봐야 하는데..
- 아빠 이런 영화 보지 않아도 너희들 많이 아끼고 사랑하셔.
- 아닌거 같어..
- 너 결혼해서 아이 낳아 봐야 부모 맘 알지.
- 지금도 알어..
- 알긴... 개뿔...
나는 말한다.
아이들과 무엇이든 함께하라.
그것이 어떤것이든 함께 무언가를 공유한다는 것은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자신하기 때문이다.
요즘 부모님들 아이들과 거리감을 느끼며 많이도 외로워 한다고 한다.
그러나.......아주 어렸을때부터... 만화도 같이 보고, 게임도 같이하면서..
목욕탕도 언제나 같이 가고, 길거리에서 군것질도 함께하고, 연애인 같이 좋아해 주면서....
그렇게 눈높이를 맞추다 보면... 거리감 따위가 끼어 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년의 부모들이여......
왕따 당하지 말고, 더블어 함께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