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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보내는 글(4)


BY 윤아 2012-10-11

방금전 동창회장에게 전화가 왔어요.

중학교 3학년때 부반장이였던 아이라서 그 친구와 연락만 하면...내가 중학교때로 돌아간거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그 친구는 엄마소식을 몰라요.

그래서 더 편하게 맘껏 웃으며 통화할 수 있었던거 같아요.

엄마소식을 아는 친구들은 통화하다보면 어느세 내가 울고 있어서 싫어요.

그런데 엄마.....

우리 앞집에 살던 석연이 아버지께서 어제 돌아가셨데요.

엄마 요양원 들어가기 전까지 그집에 자주가서 화투로 치고 엄마가 유일하게 다니던 마실장소였잖아요.

우리집안과 먼 친척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그집 아저씨와 아주머니께서 엄마께 잘해주셔서 표현은 하지 않았으나 많이 감사해했었는데 안타깝다라구요.

그런데 있잖아요.

엄마의 저승길이 외롭지 않겠다는 위안이 되는건 나만의 이기심이겠죠.

평소에 잘 지내시던 분이니까... 울 엄마 심심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거있죠.

좋은곳에서 좋아하시던 화투도 치고, 맛있는것도 드시면서 그리 재밌게 지냈으면하는 마음이 자꾸 들어요.

그 아저씨 장례식장은 멀어서... 가보지는 못하지만

나 또한 상주의 몸으로 문상 간다는 건 무리수 같기도 하고,

그래서 고인의 명복을 마음속으로 비는 하루가 될꺼 같아요.

엄마 ...... 잘 계시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