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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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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보내는 글(2)


BY 윤아 2012-10-04

엄마...

어젠 아버지가 다녀 가라는 전화를 하셔서 언니와 급하게 연락을 하여 의정부에 갔었어요.

아버지 생신을 챙겨야 하나 어쩌나 망설이는 것을 아시는 것 마냥...

먼저 전화 한 아버지가 얼마나 감사했던지 몰라요.

근데 엄마...

전에는 아버지께 깍듯이 존칭을 했는데 어젠 그냥 어리광 부리듯이 존칭을 쓰지 않았어요.

그저 어린시절 철없이 굴던 그 시절로 되 돌아아 간 듯 싶어 내심 좋았는데

아버지도 반감을 사지 않으시는 걸 보면 계속 그렇게 할까 싶어요.

아버지는 만나자 마자 부주금 들어온 내역을 설명하시며

장례비용 처리하고 남은 돈에 관한 말씀을 하시는데  많이 서운했어요. 

그건 언니도 나도 다 아는 사실인데....

생신날 그런대화로 만남을 시작해야 하는건지....

그 먹먹함을 엄마는 아시려나,,,,, 아마 모르실걸요.

 

아버지가 정류장까지 배웅나오셔서 제 손을 꼭 잡고 그러셨어요.

- 용숙아... 니가 제일 불쌍하다. 니 생각만 하면 아버지가 가슴이 아리다.

- 아버지... 나 불쌍하지 않어. 내가 왜 불쌍해. 아버지도 있고, 언니도 있는데....

- 그래도 니가 제일 불쌍하구나...

그런데  언니는

- 난, 내가 불쌍해... 엄마도 없고, 언니도 없어서..

그러면서 우는데 아버지도 같이 우시고, 길 거리에서 사람들이 처다보는데도 ....

우리가 이렇게 되었지만.. 엄마가 없어서 아버지도 걱정이 많이 되지만...

그래도 없는 힘까지 짜내어 열심히 살아 볼께요.

아버지도 집 근처에 아지트을 만들어 언니와 내가 한달에 한번 정도 만나서 술 한잔씩 하기로 했어요.

엄마를 한달에 한번씩 보러 갔듯이... 그렇게 아버지를 챙기려고 해요.

 

엄마....

엄마가 유난히도 생각하고 좋아했던 하나 밖에 없는 아들.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그냥 이해하며 접을께요.

엄마의 외사랑이였지만 그래도 엄마가 유일하게 사랑하며 아꼈던 아들이니까....

내가 따지지 않고, 덤비지 않으며 천천히 내 마음에서 내려 놓을께요.

걱정하지 말고, 가시는 길 가벼웠으면 좋겠어요.

 

엄마....

마지막 가시기 전에 나 보러 와 주신거 너무 감사해요.

잊지 않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