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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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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출발


BY 판도라 2011-07-13

사실 난 거짓말을 하고 떠나고 있다.

캐나다에 일자리가 다 정해진 것처럼..

가면 바로 일할수 있고..

산업인력공단이란 곳에서 하는 것이기에 안전하다고

 

다른 사람을 속이는 것보다 무엇보다는 아이를 안심시키기 위한 거짓말이었다.

형편이 형편인지라.

아이를 데리고 갈수는 없다.

아무것도 정해진 것도 없고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는 곳에 아이를 동행할 수는 없다.

 

무작정 떠나려는 나에게 지인들은 무모하다.. 애있는 어미가 어찌 그리무모할수있는냐고 걱정을 한다.

그러나..

나에겐 선택할수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난 한국이 싫어서도 외국을 동경해서 떠나는 것도 아니다.

살기 위해서. 더 이상 길이 없기에그래서 떠나는 것이다.

 

아빠란 자와 비슷한 그림자만 봐도 숨어버리는 아이.. 언제 나타나 난동을 필지 모르는 것이 두려워 일년에 3번씩 이사를 하는 삶에도 지쳤고.

무엇보다 아이가 두려워 하며 친구도 사귀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볼수가 없었다.

어차피 여기나 거기나.. 내가 헤처나가야 하는 것은 똑같은 것..

기왕이면 아주 먼 땅으로 가자..

만약 잘못되서 몇 년후에 돌아오더라도 아이 유학파라는 소리는 듣잖아.

그리고 정안되면 외국에 몇 년이었었다고 하면서 영어 학원하나 하지뭐..

 

이런 배짱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이를 한국에 놔두고 가야한다.

내가 무작정 간다고 하면 아이도 불안해 할것이고 아무도 아이를 맡으려 하지 않을것이다.

그래도 장치가 필요했다.

그게 산업인력공단에서 하는 해외취업프로그램..

그러나 이게 사기인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방송에도 여러 번 나왔고.

방송을 취재했던 PD가 친구이기에 그들의 내막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었다.

그래도 장치가 필요했다.

일단 캐나다 까지만 가자..

그리고 혼자 길을 찾아보자..

거기나 여기나 사람사는 곳인데.. 어디든 다 내할탓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