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편지를 기다리다 그만 두었다.
지난 일욜에 편지를 썼을거라 내맘대로 기다렸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는 훈련병의 신분인가보다.
훈련소에서 처음 쓴편지는 일요일에 썼고 군사우편으로 3일만에 내손에 전해지던데.
첫편지에 군사우편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니까 편지봉투랑 우표를 보내달라고 한걸
보내주지 않고 엄만 군사우편이 받고 싶다고 답장 한걸 후회했다.
그런데 그 작은 편지봉투에 어찌 또다른 봉투를 넣어 보낼수 있을지 편협된 생각으로 고민을
하다가 손편지를 부치러 우체국에 가서야 반짝 생각이 떠올랐다.
그냥 대봉튜에 넣어서 일반우편으로 보내면 되는것 이잖아-훈련소에선 등기우편은 수취가
안된다는 우체국 직원의 말이 있었기에- 문방구에 갔다가 오려면 하루가 늦어 질것 같아
그냥 우체국에서 자체 조달을 했다. A4용지를 직원에게 부탁하고, 편지 봉투는 우체국에
비치된 판매용 봉투를 몇장 넣고, 우표를 20장 넣어서 판매용 대봉투에 쓸어 담고
부치려고 가져왔던 편지까지 넣어서 무겔 달으니 700원이란다.
이렇게 간단한걸 가지고 며칠을 고민했던것이다.
요즘의 군대가 좋다는것은 이미 말한바
그날그날의 훈련모습이 사진으로 올라 오는데 어쩌다 운좋게 한컷에 아들의 얼굴만 잡히는
수가 있는데 가까이의 얼굴을 보니 더 애처로운 생각이 드는건 과한 욕심일까?
추운 날씨에 아무리 무장을 한다지만 얼굴만은 어쩌지 못해 입술이 터져 말라 있는
세밀한 모습을 보면서 군대가기전 그런 모습을 보았다 한들 제놈 게을러서 터졌지 하고 말겠지만
군인이라 그렇다 생각하니 안스럽고 에리고 한것이리라.
군복이란게 홑껍데기에 뻣뻣하고 차갑기까지 한데 내복이란걸 입는다고얼마나 따듯할까란 생각도
들고 , 그리고 군화끈을 조인 발목부터 장단지 초입까지 내아들만 더 길어보여 을씨년스러워
보여 큰키도 롱다리도 불리한 거란 오만 잡생각까지 꼬리를 문다.
친구에게 전활 걸어서 물어 봤다 면회는 언제나 되는지?
이미 카페에서 공지사항을 숙지 했기에 훈련병일땐 면회가 안되는걸 알면서도,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친구 아들은 지난 4월에 백두산신병교육대에서 훈련을 받고 양구의 동면이란데서
군생활을 하고 있으니 내게 경험에서 나온 현실적인 조언을 들려준다.
자대배치 받고나서 그 부대장이 부모에게 편지를 보내줘야 면회가 된다는데
빨라야 3월은 되야 한단다.
3월은 아이의 출생달인데 그때 면회를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