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님얘기에 저도 글 올려야 겠다고생각했어요
이곳이 너무 휑한거 같아서요
제글은 초딩들 일기쓰는거 같지만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이 있듯이 그래도 이곳에서는
늘 화답해주는이들이 있어 오늘도 용기내어 써 봅니다
우리엄마는. 자는잠에 가게 해달라고
늘 입버릇처럼 되뇌이더만
진짜 잠결에 가셨다
철없고 시근머리없는딸은 아들 낳케 해준다는 경주에 있는
그 한약방을 엄마를 델고 그 먼길을.고속버스타고 가서
한약을 짓고. 바로 고속버스타고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나 땜에 먼길따라온 엄마한테 밥한끼
아니 음료수 한잔 안 사주고
집에 가라고 택시 잡아보내고. 나도 부리나케 집으로 왔다
그당시 시부모가 있는집이라
온종일 집비우고 나와 눈치가보여
그랬었다 지금생각하면 어처구니가 없다 그때 왜그랬나
후회막심이다 그 놈의 시집이 뭐라고 밥한끼 사주지못했을까
시부모는 따신밥 하루세끼 차려주면서 말이다
우리엄마는 친정에서는 둘째딸이였지만
외할아버지가 늘 돈이 필요하면 엄마를찾아오곤했었다
그당시 집한칸이라도 지니고. 따박따박돈나오는직장을가진
사위가 시골사는 외할아버지눈에는 엄청 사는것같이
보였겠지만 엄마는 그돈 구하느라 마니힘들었다했다
그 당시 딸만있던 엄마는 당신이 못배운 한이랑
아들없는 자격지심에 열아들 안부럽게 키운다고
열심히 늘 공부하라 닥달했다
나는공부보다는. 빨리돈벌어 내맘대로 사고싶은거사고
가고싶은곳 맘대로 구경하고싶어 대학시험 떨어지고
나혼자 취직하러 이력서를 여기저기 내밀곤했었는데
엄마는 연애를해도 대학생하고 하고
사고를 쳐도 대학생이랑하게
꼭 대학교를 가라 야단쳐서 강제로 학원등록시켜줘서
대학생이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고맙게 생각한다
엄마가 나이들어 입원했을때 마니 아프다고 짜증내고하니
옆에 할머니환자가 잠좀 자자고 시끄럽다카니
엄마가. 당신은 조용히 자고싶으면
호텔가서 자라 여기는 아픈사람만있는 병실이다라면서
도로 화를 내셨다
목욕탕 때밀때도 늘 팁을주셨다
어떤날은 내가 밀어준다그래도
저 사람들도 먹고살아야한다
그라고 나는 누워서 하는게 편하다
내가 팁을주면 저 사람들이 옷입을때 거들어도 준다며
팁을 줄때도 미리준다캐야. 대접받는다 그랬다
그 옛날 가정방문 오는 샘들마다 다 봉투에 돈을 넣어줬다
그당시는 샘들도 다 어러운처지라 몇번 사양하고
안 받아가는 샘들은 거의 없었다고한다
택시탈때도 늘 잔돈을 받지않았고 시장가서도
깍쟁이들처럼 깍지않으니 도로 상인들이 덤으로 더 주곤했다
입학식날은 시내서 젤 비싼구둣점에가서 처음으로
구두를 맞추어주었고 정장한벌도 맞추어주었다
동네사람들은 다들 엄마를 안보는데서 흉을봤다
딸만있는 집구석에 돈도 많치않으면서
간 크게 딸들 대학보낸다고 수근거리면
엄마는 당당히 그사람들 한테 얘기했다
나는 아들이 없으니 당연히 딸들이 내아들이다
돈은 없으면 벌수도 있지만
자식공부는 때가 아니면 절대 못 가르친다며 큰소리쳤다
울아버지도 딴거는 아끼고 별난성격이었지만
그런점은 울엄마랑 똑같은 사고를 가져
밤에 화장실불 안꺼고 나오면 엄청 야단맞았어도
공부하는데 드는 돈은 아무 소리하지않으셨다
그런엄마가 딸들시집가고 아버지도 가시고
정겹게 놀던 이웃할머니들도 아파트재개발로
다들떠나고 나이들어 살던 동네도 놀려오지못하고
갑자기 울집만 덩그러니 재개발서 제외되어
혼자 있다보니 살짝 치매가 오더니
얼마 안되어 잠결에 가셨다
직장다니는 언니
바쁜 자영업하는언니
하는거없이 모임에 친구만나러 다니기에 바쁜언니
여동생도 먼곳으로 시집가서 오기힘들고
나는 시부모 수발하느라 엄마집 발걸음 안하지
옛말에 굽은 소나무가 고향지킨다는 말이있듯이
엄마가 희생해서 키운 딸들은
다들 자기잘난맛에 사니
정작 엄마는 외롭고 허무하게 혼자가 되셨다
반시가 잘익어 고와보여도
찾아가 드릴 부모가없으니 섧다는 글귀가 있듯이
나도 일찍돌아가신 아버지나이랑 가까워지니
불안하기도하고
오늘밤에. 갑자기 더 엄마 아버지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