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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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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76


BY 미르엔 2013-08-20

어쩌다 큰 마음 먹고 다가갔더니

귀찮다는듯이 손길을 뿌리치며 돌아누워 버립니다

 

남편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정말 한참을 참았다가 다가선 손길인데...

자존심이 상하지만 그래도 참고

다시 한번더 손길을 내밀어 봅니다

 

무슨 구더기라도 스믈스믈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이라는 식으로

화들짝 놀라며 또 다시 나의 손길을 뿌리치며 일어나서 다른 곳으로 자릴 피합니다

 

한마디로 짐승취급을 한다는 생각이 들어

남편입장에서도 큰 상처가 되고, 자존심이 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꾹 눌러참고 ..

" 그래 어디두고보자~ 내가 미치지 않는이상 더이상은 먼저 짐승이 되지 않겠다" 고 다짐을 해봅니다

 

참고, 참고, 또 참으면서

아내가 왜그랬을까? 라는 입장을 곰곰히 생각을 해봅니다

 

이른출근과 아들녀석 등교준비...

퇴근후 지친몸으로 아들녀석 공부도 봐주고 준비물도 챙기고...

내가 알아서 처리하지 못한 집안 살림들...  마무리하고...

나도 여간 힘들고 피곤한것이 아니지만

아내 또한 마찬가지리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남편인 나는 남자라고 불쑥불쑥 그 생각도 들어 다가서곤 하지만

피곤에 지친 아내는 마음이 전혀 없었나 봅니다

 

내가 다가서기 전에

아내에게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더욱 신경쓰고 배려를 했어야 하는데...

 

그런줄 알면서도 남자는 참지 못할 때도 있고

앞뒤 가리지 못하고 그것만 생각날때도 있다는 것을

아내도 알아주었으면 하는 짐승같은 마음을 ...

 

그래 난 남자고, 짐승이다

오늘도 새벽에도 난 남편이 아닌, 짐승이 되어 버린 두얼굴의

대한민국 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