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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의 윤회?


BY 박시내 2011-08-18

사람마다 강박증이 존재한다.
종류는 다르겠지만 말이다.

엄마에겐 두명의 오빠가 있었다.
가난한 외가였다.
그래도 남자는 공부를 해야한다며 학교를 보냈더랬다.
지독하게 등교를 거부한 외삼촌들!
매일아침마다 변소지붕에 책보를 던져놓고는 도망다녔더랬다.
이모들이 잡으러 다니고......
결국 외삼촌들은 변변치 않은 직업과, 그 직업조차 변변치 못하게
다녔고, 외숙모들과 이모들의 치닥거리로 근근히 그리고 고생스럽게
살게 되었다.

엄마는 이게 늘 살면서의 강박증이 되었다.
엄마는 자식들에게 독하게 했다.
학교가는게 싫어 징징대는것조차 용납하지않았고
숙제며 글씨쓰기며 완벽을 요구했다.
심지어 혼을 내도 글씨체가 엉망이었던 장남의 손등을
연필깎던 칼로 찍어버리기까지 했으니까.........
엄마는 늘..
이것들이 '어른이 되어 자신의 오빠들처럼 그리 될까봐'가
걱정,걱정이었다.
그것밖에 생각못했던 엄마.

자식들의 마음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지고,
유소년기, 청소년기의 추억이라곤
공부또는 책만 봐야하고, 형제들과의 잡담도 안되고
심지어 마루를 걸어다닐때에도 뒷꿈치들고 걸어야했으니까..

딱 한가지만 성공한것이다.
제 밥벌이 하며, (정년을 보장받는곳에서.) 사는것!

형제들이 많아도, 서로 쳐다볼줄 모르는 불구가 된것이다.
사회생활역시 할 줄 모르는 불구가 된것이다.
친구사귀는것도 순탄치 않으니, 단연 그것도 불구라고 볼수있다.
오로지 책,,책..책..공부..공부...
어떤 책을 읽는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못했던 엄마.

지금도 한 아들은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불편하다고 토로한다.
이 아들은 정신세계에만 빠져있다.
심령과학, 종교철학, 최면..등등 온통 정신세계에 대한 이야기만
한다.
그러니, 만나는 그 나이때의 사람들과는 어울릴 수가 없는것이다.

또 한 아들은 아예 젊었을때 출가를 하여 선방스님이 되었다.

그래서...난
내 자식들을 엄마의 반대로 키웠다.
이 또한 나의 강박증인것이다.
아이가 유치원부터, 가기싫어하면 안보냈다.
학교도 가끔 꾀병인줄 알면서도 안보냈다.
학원도 가기싫어하면 안보냈다.
그대신.
가족과 "함께해요" 또는 "추억만들기"에 올인했다고본다.
왜냐면
난,, 실상 내부모 내형제와의 추억이 없기때문이다.
공유하는게 하나도 없기때문이다.
마루바닥을 보면 뒷꿈치들고 다녔던 추억?
책을 보고있는 사람의 뒷모습을 보면 떠오르는 추억?
형제들과 싸~~하게 지냈던 추억?
수건을 봐도 떠오르는 추억..
철저하게 네꺼내꺼를 금그었던 엄마는 수건조차,
형제들은 공유하지않았다
일일이 이니셜을 수놓아 네수건,내수건이 있었지.
숨막히는 추억!

반대로 난....
내 아이들은 집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나가서 놀지도 않고,
친구또한 좋아라하지 않고.
엄마바라기가 되어버렸다.
아이들과 누워 천장쳐다보며
"그땐 그랬지!"놀이를 하는걸
애들이 더 좋아한다.

그런데,,,,
이 또한 부작용과 후유증이 있지않겠나!!!!
요즘,난
내 강박증이 아이들을 망치고 있는건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과 반성중에 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