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2012년...
60년만에 한번 오는 흑룡의 해라고 떠들썩하다.
근데....아무런 감흥이 없다.
해가 바뀜도 새해가 왔다는 것도 모두 그저 심드렁할뿐이다.
이게 뭔가...?
한해가 가는걸 아쉬워하며 지인들끼리.. 하다못해 가족들끼리 모여서
카운트다운하며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
새해 첫날의 해돋이를 보러 칼바람을 맞으며 동터오기를 목빠지게 기다리던 나였는데.
12월이면 가는 한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올 새해 맞을 준비로 아쉬움과 들뜸으로 한달을 보냈었는데.
새 달력을 준비하고 새 다이어리에 1년동안 치를 주요행사를 꼼꼼히 정리했었는데 말이다.
이젠 그저 덤덤하다.
새해가 왔다고 아이처럼 들뜨거나 신나지도 않고
지나간 한 해가 아쉬워 뒤돌아 봐지지도 않는다.
나이 한살 먹는게 뭐 대수랴....나이먹는 것조차 그저 그럴뿐이다.
2012년은 오기 전부터 어찌나 많이 들었는지 지나가는 해가 2012년인가하고 헷갈릴지경이었다.
근데 아침에 신랑도 나랑 똑같은 기분이라며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라고 그런다.
정말 그런가?
나이를 먹는다는 건 삶이 이리 재미없어지는 건가?
조금씩조금씩 심드렁해지고 열의가 없어지는 것.
무엇도 그리 좋거나 그리 슬프지 않는 것.
나의 새해는 이렇게 심드렁하게 시작되고 있다......